[바코 인사이드] 하나원큐의 새역사를 함께 쓰고 있는 서예원, “플레이오프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3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2월 23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부천 하나원큐는 2020~2021시즌 창단했다. 그러나 창단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비시즌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베테랑을 영입했고,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과는 달콤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데뷔 3년 차인 서예원 역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서예원은 “처음으로 나가는 플레이오프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그냥 기쁘다는 생각만 든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벤치에서도 최선을 다해 응원할 것이다”는 각오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나원큐의 3년 차 포워드 서예원입니다.
벌써 입단하신 지 3년이 되셨습니다.
아직도 데뷔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사실 드래프트 끝까지 제 이름이 불리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마지막 순번에 불렸고요. 그랬던 제가 벌써 3년 차라니... 시간이 엄청 빨리 가네요.(웃음)
드래프트 당시 심정은 어떠셨나요?
그때는 어디에 뽑힌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어요. ‘이제 뭐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만약에 프로에 가지 못했다면, 무엇을 하려고 하셨나요?
이런저런 고민은 했던 것 같아요.(웃음) 구체적인 건 생각도 안 나요. 확실한 건, 운동은 그만하려고 했어요.
결국에는 프로에 입단하셨습니다.
박수만 치다가 갈 줄 알았는데, 제 이름이 호명돼서 기뻤어요.
프로 생활이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운동과 생활. 모든 것이 다 달랐어요. 웨이트 트레이닝과 훈련 방식, 해야 하는 농구와 추구하는 스타일 모두가 달랐어요. 특히, 고등학교 때는 빅맨 수비를 많이 했지만, 프로에 와서는 외곽 수비를 해야 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체계적이고 어려웠고요.
또, 막내로서 언니들과 생활하는 것에 익숙지 않았어요. 그게 많이 힘들었어요. 심지어 동기인 (박)소희가 부상으로 빠져서, 혼자 막내 생활을 했어요.(웃음)
어떤 언니가 많이 도와주셨나요?
(정)예림 언니가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언니인데, 프로에서도 같이 만나서 기쁘기도 하고 안심도 됐어요.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언니가 세세한 것 하나하나 도와줬어요. 덕분에, 막내 생활을 빠르게 적응했어요. 지금까지도 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1군에서는 기회를 많이 못 받으셨습니다.
데뷔 때부터 많이 뛰는 선수는 거의 없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많이 배우려고 했어요. 특히, 제 약점인 수비를 많이 배웠어요. 볼 없는 움직임에도 집중했고요. 2년 차에도 비슷했던 것 같고요. 물론, 지금도 외곽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어요.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는 이유 같아요. 하지만 과거보다는 확실히 많이 늘었어요. 앞으로도 제 약점을 메우고, 장점을 살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하나원큐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아직 실감이 안 나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는 경기 역시 부담감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안 했어요. 지금도 들뜬 분위기는 아니에요. 언니들도 막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아직 시즌이 남았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자력으로 올라가서, 마음은 편해요.(웃음)
하나원큐는 비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좋은 언니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더 강해졌어요. 그러다 보니, ‘두 자리 승’과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삼았던 것 같아요. 둘 다 달성해서, 정말로 기쁘고 뿌듯해요. 제가 그 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웃음)
많은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김정은 선수의 역할이 컸다고 느꼈는데요.
진짜 대단한 언니예요. 원래부터 좋아했지만, 같이 생활하고 뛰어보니 더 대단한 것 같아요.
김정은 선수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비시즌부터 선수들한테 섬세하게 주문하셨어요. 마음가짐부터 움직임과 훈련 방식, 수비 방법 등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경기 중에는 공수 모두 중심을 잡아주세요. 언니가 버팀목이 돼서, 저희가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언이 가장 와닿았나요?
‘노력’을 강조하세요.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하시죠. 그리고 언니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성실함이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비록 특별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이전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롤모델은 누구신가요?
(김)정은 언니에요! 공수에서 필요할 때,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또, 언니랑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가까이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거든요.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도 있습니다. 각오가 어떻게 되시나요?
얼마나 뛸지는 모르지만, 뛰게 된다면 수비부터 하고 싶어요. 제가 뛰는 시간만큼은, 언니들이 마음 놓고 쉬면 좋겠어요.
만약 못 뛰게 되더라도, 코트 밖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싶어요. 사실 저희 팀 응원이 다소 얌전해요. 다른 팀을 보면, 수건도 돌리고 파이팅도 넘치거든요. 언니들도 그런 걸 이야기하는데, 많이 부족해서... 어쨌든 다음 경기부터는 적극적으로 응원해야 해요.(웃음) 언니들이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니, 저도 코트 밖에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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