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벤치' 김민재 미스터리 밝혀졌다 "투헬이 싫어해, 이적 가능성 높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충격적인 소식이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김민재와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불화설이 터졌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투헬 감독과 좋지 않은 관계가 이유다. 바이에른 뮌헨 주변에선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이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충격적인 보도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스포르트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김민재 영입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 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경기력이 저조하다"며 "투헬 감독은 자신의 경기 계획에서 김민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한동안 벤치에 앉힌 뒤 하이덴하임전에 선발로 내보냈으나 3실점 중 2실점에 관여했다.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방출설까지 제기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 미래에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올시즌이 끝나고 김민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다시 매각하는 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다. 그동안은 김민재가 에릭 다이어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투헬 감독을 비롯한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 김민재를 향한 신뢰는 바닥을 향해 있었다.
시즌 후반기 김민재는 뮌헨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이다. 투헬 뮌헨 감독은 선발에 변화를 줬다. 사실상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준 상황. 11년 연속 우승 팀 뮌헨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남았다. 컵 대회에선 조기 탈락했다.
이 여파로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뮌헨을 떠난다. 경질된 것이다.
투헬 감독은 반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희생양은 김민재였다.
시즌 초중반만 해도 김민재는 투헬 감독 축구의 핵심 중 핵심이었다. 다른 주전들은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아껴주면서도 김민재는 거의 매경기 풀타임 뛰었다.
그만큼 김민재 의존도가 높았다. 전반적인 공격 라인을 크게 올린 뮌헨에서 수비 범위가 넓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빠른 스피드로 공격에 가담하면서도 어느새 수비수로 복귀했다. 정확한 패스는 덤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보다 그라운드 내 소통을 중요시 하는 에릭 다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신뢰를 줬다. 실력이 아닌 전술 변화의 따른 선택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사이에 호흡이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 잘 알고 있다. 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슈투트가르트와 같은 다른 경기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했는지 기억한다"며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변화를 주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다 뒤집어버리는 독일 현지 보도가 나왔다. 사실은 투헬 감독이 김민재 기량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이적이 일어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김민재는 튀르키예(터키) 팀 페네르바체에 입성한 이후 꾸준히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폴리에서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기여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올해의 수비수와 발롱도르 후보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이후 전반기 동안 활약이 좋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에 오를 정도였다.
김민재의 실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시즌 종료 후 김민재의 팀 내 입지는 다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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