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신호 알아서 늘려주는 ‘똑똑한 횡단보도’…용인시, 14곳 설치

용인시 기흥구 백현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용인시 제공

경기도 용인시 어린이보호구역에 보행자의 걸음 속도 등을 감지해 보행 신호 시간을 알아서 늘려주는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이 도입된다.

용인시는 9억8천만원을 들여 올해 어린이보호구역 14곳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 신호등 기둥에 부착한 인공지능 카메라가 보행자를 감지해 길을 건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신호 시간을 자동으로 연장해 교통약자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기흥구 백현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이 기술을 적용한 횡단보도가 처음 설치됐다.

또 기흥구 갈곡초 등 초교 어린이보호구역 8곳에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우회전 방향 보행자를 감지하면 엘이디(LED) 전광판에 영상과 메시지를 보내는 ‘우회전 차량 경고 시스템’을 설치한다. 시는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 첨단교통센터에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교통안전을 위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안전도를 분석해 향후 스마트 횡단보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와 별개로 시비와 도비 17억원을 추가 투입해 엘이디(LED) 바닥 신호등, 음성 안내 보조장치, 적색 잔여 표시기 등 보행 안전을 위한 교통안전 시설물도 확충한다. 시는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