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부상서 벗어난 ‘백전노장’ 와다, 2군 등판서 6이닝 6K 무실점 호투···‘복귀 청신호’
불의의 부상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백전노장’ 와다 쓰요시(43)가 2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군 승격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와다는 지난 10일 일본 후쿠오카현의 호크스 베이스볼 파크 지쿠고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2군 웨스턴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5개였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가 찍혔다. 소프트뱅크는 9-0으로 이겼다.
와다는 원래 지난 2일 지바 롯데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월26일 히로시마 2군과 경기에서 투구 도중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으로 2.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치료에 집중하느라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을 건너뛰었다.
물집 부상을 치료하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선 와다는 오릭스 2군 타자들을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4회 2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다 차노 도쿠마사에게 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5회에는 1사 후 노구치 도모야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2사 후 오사토 코세이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 때 오버런에 걸린 2루 주자 노구치가 잡혀 위기를 벗어났다. 와다는 6회에도 1사 후 오다 유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각각 3루 땅볼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쿠라노 신지 소프트뱅크 2군 투수코치는 경기 후 와다의 다음 등판은 19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 2군과 경기에 될 것이라며 “(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히로시마전) 다음 등판 일정은 상태를 보면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0이닝을 던지며 8승6패, 평균자책점 3.24의 준수한 성적을 올린 와다는 시즌 후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궜다. 소프트뱅크가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야마카와 호타카를 영입하면서 그 보상 선수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닛칸스포츠에서 세이부가 와다를 지명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소프트뱅크 팬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세이부가 와다가 아닌,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5㎞를 자랑하는 불펜 투수 카이노 히로시를 지명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를 두고 소프트뱅크가 세이부와 협상을 벌여 와다가 나가는 것을 막았다는 얘기도 돌았다.
와다는 소프트뱅크의 상징과도 같은 투수다. 2003년 데뷔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3.38의 뛰어난 성적과 함께 그 해 열린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완투승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그 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7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기록하며 스기우치 토시야와 함께 소프트뱅크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한 자릿수 승수에 머물렀으나 2010년 17승으로 다승왕과 퍼시픽리그 MVP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이듬해에도 16승을 올렸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컵스 등에서 뛰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와다는 2016년 소프트뱅크로 돌아와 15승을 거두고 다승왕과 승률왕을 석권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후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키며 든든한 활약을 해왔다.
소프트뱅크에서 통산 326경기에 등판해 158승(87패)을 거둔 와다는 현 일본프로야구에서 야쿠르트의 1980년생 왼손 투수인 이시카와 마사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와다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 킬러’로도 명성이 높았다. 한국과 첫 대결이었던 2003년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는 이승엽, 김동주, 박재홍 등이 버티던 한국 강타선을 상대로 5.1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 경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여서 한국 팬들에게 와다의 이름이 깊숙히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고,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7회 무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6.2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다시 한 번 한국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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