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완 사뭇 다른 출발…문동주, 아직 몸이 덜 풀린 걸까?
문동주(21·한화)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최고 시속 160㎞ 빠른 공을 앞세워 KBO 타자들을 거침없이 제압해 나갔다. 문동주는 개막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2.3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179로 낮았고, 탈삼진은 25개나 잡았다.
기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72라는 준수한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KBO 포함 연말 모든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호투하며 장차 ‘국가대표 1선발’로 성장할 재목이란 평가도 받았다.
‘이닝 제한’에서 자유로워진 올해는 속력을 올릴 차례였다. 문동주는 “올해는 규정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며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새 시즌 출발이 썩 좋진 않다. 문동주는 개막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8.1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도 0.367로 높다.
문동주는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인천 SSG전에서 5이닝 6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 호투로 기분 좋게 첫 승을 신고했지만, 4일 대전 롯데전(5이닝 4실점), 10일 잠실 두산전(3.1이닝 6실점)에서 연이어 흔들렸다. 롯데전에선 안타를 10개나 맞았을 때 최원호 한화 감독은 “구속에는 큰 문제가 없다. 빗맞은 안타로 주자가 쌓이며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3번째 등판인 두산전에서 더 크게 넘어졌다. 문동주 는 0-2로 앞선 1회말 정수빈,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양의지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는 등 5실점 했다. 이후 안정을 찾나 싶었던 문동주는 4회말 선두 타자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또 한 번 흔들리며 추가 실점했다. 문동주는 이날 직구 45개, 커브 21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1개 등 75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를 찍었다. 3.1이닝 동안 사사구 3개를 허용하는 등 특히 제구가 말썽이었다.
문동주는 시즌 개막 준비가 조금 더딘 편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그라운드 문제로, 한국에 돌아와서는 추운 날씨 탓에 강도 조절을 하며 실전 투구를 했다.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 앞서 열린 MLB 구단과 이벤트 경기에 출전하느라 투구 수를 끌어 올릴 시간도 부족했다.
당초 3선발이었던 문동주는 이런 사정 때문에 퓨처스리그(2군)에서 먼저 투구를 한 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뿐 아니라 선발 투수들이 70~100구 구간에서 적응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투구 수가 어느 기점을 넘기면 (구위, 제구 등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4월 정도까진 그런 구간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날씨 등의 변수만 없다면 문동주는 오는 16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24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했던 문동주는 8이닝 2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그날의 감각을 떠올려야 하는 문동주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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