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이커머스 자체 페이 수수료율 지나치게 높아”

배민·쓱닷컴·지마켓 등 2.49~3.0% 달해
“신용카드도 0.5% 불과…산정 기준 밝혀야”

게티 이미지 뱅크

‘신용카드 수수료도 0.5%인데, 선불결제 수수료율은 왜 3%?’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의 선불전자지급수단(선불결제)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하며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소비자연맹·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영세가맹점 선불결제 수수료율을 살펴보면, 배달의민족 3.00%, 쓱닷컴·지마켓 2.49% 등으로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했다. 카카오페이의 수수료율은 0.89%다.

선불결제는 배민페이·쓱페이·스마일페이 등 이커머스 자체 포인트를 충전해서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커머스 등은 자체 페이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선불결제 수단으로 결제를 할 경우 적립금이나 포인트를 더 많이 지급한다. 반면, 가맹점 입장에서는 선불결제 수수료율은 카드 결제보다 높기 때문에 고객이 선불결제를 선택하면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

협의회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오프라인 신용카드 수수료가 0.5%인 것에 견줘 선불결제의 높은 수수료율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을 주고 결국 이런 부담은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이어져 고물가로 인한 시장 불안을 가중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협의회는 “간편결제 업체들은 수수료 체계에 대한 명확한 산정 기준을 제시하고, 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적정 수수료율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