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비계시공 전문가 등 3명 선정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사현장 비계 시공 분야의 숙련기술인인 정우돈(62) 다인안전산업 대표이사 등 3명을 올해 1~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숙련기술인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6년 8월부터 매월 한 명씩 선정하고 있다. 직업계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산업현장에서 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숙련기술인 중 중소·중견기업을 운영하는 대표 중에서 선정한다.
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김선태(57) 제타 대표는 반도체 공정 장비의 전기 제어반 제품을 공급하는 전문기술인이다.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에 입사한 김 대표는 제조공정 설비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반도체 생산과 제조공정 설비에 관한 기술을 체득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들여온 반도체 제조설비를 보면서 핵심기술을 반드시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그는 인하공업전문대학 전자과 야간반에 입학해 공부했고, 2004년 반도체 제조설비 제어 선도 기술기업인 제타를 설립했다.
2014년에는 에너지 절약 칠러(Energy saving chiller)를 개발해 반도체 소자 제조 장치용 칠러 특허를 취득했다. 2016년에는 공냉식 칠러 및 이의 제어방법에 대한 특허도 등록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장비 제품의 자동화검사장치(ATS)를 동종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온세미콘덕터코리아, DB하이텍 등 기업의 설비 구축을 진행했다. 현재 제타는 반도체 제조장비 제어장치, 칠러 시스템, TMS 등을 생산해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소 10년 동안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면 명장이 될 수 있고, 미래는 개척하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말을 후배 기술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정보통신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인 이수영(62) 포스텍 대표다.
이 대표 의정부공고를 졸업하고 인천전문대 전자과를 졸업했다. 13년 간 통신장교로 복무하면서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있어 유무선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아직 수동 전화기를 쓰던 시절 전화기의 '따르릉' 벨소리를 멜로디로 바꿔놓으며 전 부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소령으로 전역한 그는 한국통신에 전송장비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광통신 기술을 접한 뒤 2001년 창업을 결심했다.
국내 최초로 빔 확장 응용기술을 접목시킨 비접촉식 광커넥터를 개발했고, 국방부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프로젝트 양산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포스텍은 한화시스템에 방산 협력업체로 등록돼 자체 검사만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실리콘 포토닉스 커넥터를 미래 주력제품으로 선정해 광커넥터 분야 국내 최고 기업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회가 닿으면 엔지니어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광통신의 수동소자 분야의 기술적인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며 "기술력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가진 후배 기술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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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는 비계 시공 분야 숙련기술인인 정우돈(62) 다인안전산업대표가 선정됐다.
정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대구직업훈련원에서 1년 간 기술을 배워 염색기계 제조공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벨기에와 합작으로 설립된 한백창원직업훈련원과 현대양행, 현대중공업을 거쳤다. 특히 현대중공업에서는 중졸 학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사업부 부장까지 승진했다. 정 대표는 재직 중 현대공고 야간반과 울산과학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는 등 주경야독을 계속했다.
2017년 다인안전산업을 창업한 그는 건설공사, 특히 조선공사 현장의 안전과 직결되는 비계 시공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비계는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분야임에도 그동안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잘 되지 않았다.
이에 정 대표는 비계 설치뿐 아니라 사용 중인 자재에 대한 지속적인 품질 점검을 통해 비계 기자재의 안정적인 유지 보수와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에는 부설생산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비계 시공의 효율성과 안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비계 시공 분야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 기술인들에게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수하는 일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능력 중심의 사회로 변하고 있는 만큼 후배들도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한다면 사회적·경제적으로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산업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부단히 기술을 갈고 닦아 성공을 이룬 기능한국인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청년 기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본보기가 되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기능한국인을 적극 발굴해 격려하는 한편, 숙련기술인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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