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점령한 엔비디아에…인텔, 네이버 손잡고 '도전장'

강태우 기자 2024. 4. 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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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가우디3'를 공개하고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이 (엔비디아 외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가우디3와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텔과 네이버의 협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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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가우디3, 엔비디아 'H100' 보다 속도 1.7배·전력 효율 2배 높아"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생태계 확장 가속…"삼성과 협력엔 영향 없어"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인텔 비전 2024'에서 인텔 '가우디3' 가속기를 소개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인텔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가우디3'를 공개하고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035420)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텔코리아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인텔 비전(Intel Vision) 2024'를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8~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인텔의 연례 고객 및 파트너 콘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국내에 다시 한번 설명하는 자리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이 (엔비디아 외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가우디3와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텔과 네이버의 협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이 공개한 가우디3는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H100'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최대 1.7배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고 전력 효율도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H100의 후속 모델인 'H200' 대비 추론 속도가 최대 1.3배 빠르다는 주장이다.

인텔과 네이버클라우드가 협력하는 분야는 가우디3가 아닌 가우디2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은 9일(현지시간)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의 키노트 이후 무대에 올라 "인텔 가우디2의 테스트를 진행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LLM 학습 인프라 구축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겔싱어 CEO는 "인텔은 PC부터 데이터센터, 엣지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의 모든 곳에 AI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인텔의 최신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고객과 파트너의 요구를 충족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FKI타워(전경련회관)에서 '인텔 비전(Intel Vision) 2024'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 현장. (인텔코리아 제공)

양사 간 협력을 두고 국내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에선 기존 사용 중인 엔비디아 제품과 비중 변화, 국내 대학 및 스타트업과의 구체적 협력 내용, 삼성전자 AI 가속기 '마하-1'의 협력 영향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Efficiency) 이사는 이날 "좋은 AI 반도체를 잘 골라서 사용하는 것은 네이버 AI 서비스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많은 반도체를 평가·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능 등의 부분에서 가우디가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우디를 기반으로 많은 분들이 LLM을 손쉽게 개발하게 하려면 국내 스타트업, 대학들과의 연합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인텔과 함께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는 AI 사업 전반에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비용 절감, 성능 향상 등을 위해 삼성전자, 인텔과 협업하며 그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동수 이사는 "삼성전자와 인텔 모두 중요한 파트너로 이번 인텔과의 파트너십이 삼성전자와 협력에 끼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AI 반도체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어디 한 곳에 제한을 두는 것은 없고 생태계 확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텔과 협력 포인트는 전력 대비 성능이 올라가는 부분, 가격 경쟁력, 폭넓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등에 있었다"며 "엔비디아와의 제품 비중 변화는 가우디 평가 결과에 따라 차차 결정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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