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汶楗 풍수유람] 43. 4·10 총선, 그들의 선영은 (1)
풍객이 정치와 선거를 언급하면 타락했다고 비난을 받는다. 풍수는 고상한 학문이고 신묘한 비술(?術)인데 진흙탕같은 정치판을 입에 올리냐는 질책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풍수 이전에 현실을 살아가는 일상인이며, 일상의 삶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정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풍수의 비조(鼻祖)나 중시조쯤으로 생각하는 도선(道詵)과 무학(無學)은 정치와 깊게 관련된 사람이다. 풍수를 이용해 세상의 변혁을 도모했고 왕조의 개창에도 개입했으니 이보다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례가 있을까 싶다.
풍수를 공부할 때는 오래된 유명한 묘소를 자주 간산하면서 안력을 높혀가는 것이 일반적 과정이다. 그러나 오래된 묘소는 풍수적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렵고, 생생한 현장의 효능감을 느낄수 없다.
치열했던 선거전이 끝나고 당락이 결정되었지만, 열기는 아직도 남아있고 뒷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4.10 총선과 정치인들의 선영을 말하고자 한다. (미리 말할 수 없었던 것은 특정인에게 유불리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패배,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국힘당을 이끌었던 한동훈의 선영과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일으켰던 조국의 선영, 그리고 바닥으로 떨어진 새로운 미래의 이낙연 선영을 소개한다. (이재명 선영은 전회를 참고하시라)
■한동훈 선영
2022년 5월, 한동훈이 법무장관에 임명되자 경향 각지의 풍수인들이 필자에게 한동훈의 선영을 물어왔다. 그의 부친이 춘천고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한동훈의 부친은 고향을 떠나 사업을 했고, 세상을 떠난지가 오래되어 아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마당발 동창생을 통하여 한동훈 선영의 소재를 알아냈다. 선영을 공개하자 풍수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부친 묘소. 백호방은 한동훈 백부. 모친은 생존. 춘천 안보리 공원묘원.
한동훈 조부모 묘소. 망외의 소득이었다. 한 세대의 묘소보다는 선대의 묘소까지 확인하면 풍수파워의 종합적인 판단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맥로도. 전면에서 진입하는 맥로가 백호방의 백부묘소에 8회절의 주혈을 맺었다. 한동훈 부친은 여기(餘氣)에 자리한 7회절 명당이다.
풍수인들 사이에 갑론을박의 주장이 펼쳐졌다. 한동훈은 지속적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다. 그의 정치적 명운은 여기까지다 라는 주장으로 대별되었다. 필자는 한동훈의 정치적 장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조국 선영
2019년 9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 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소속의 김진태 의원(현 강원도지사)이 그의 페이스북에 조국의 선영을 공개하였다.
조국 선영. 김해시 수가동.
오래된 조상들을 화장(火葬)하여 납골로 모셨다. 당시 증조와 조부는 이장을 하지 않았다. (창원 마천동 소재)
조국 부친 조변현(2013년 7월 졸)묘소. 모친은 생존.
조국의 가족이 수난을 당하자 이 묘역의 풍수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조국의 사단은 이 묘역 때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맥로도. 묘역 기준 서남방에서 출발한 맥로가 근동에 이르러서는 우회(右回)하면서 진입한다. 핵심 혈처는 검은색 상석을 놓은 곳이다. 조국의 부친은 상석 바로 뒤, 여기(餘氣)에 모셨지만 대명당이다. 묘역 전체가 명당판 안에 자리한다. 특이한 것은 맥로가 A섹터는 앞에서 진입하고 B섹터는 뒤에서 내려온다.
조국 부친의 묘소는 대권반열로 꼽아주기에 손색없는 명당이다.
■이낙연 선영
2020년 1월, 이낙연은 총리에서 물러나고 그 해 8월에 민주당 대표에 출마했다. 3명이 출마한 가운데 66.7%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 대표에 선출되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는 “어대낙”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의 기세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이어지며 이낙연의 지지율도 빠지면서 잠룡들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낙연은 2021년 신년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의 사면”을 거론했다. 지지자들의 마음이 이낙연에게서 떠나기 시작했다.
이낙연 부모 묘소. 영광군 상당리. 2020년 6월 촬영.
2018년 모친이 별세하자 모친의 유언에 따라 예전(1991년)에 별세한 부친 곁에 모셨다. 개정된 장묘법에서는 이것이 불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부모님을 화장하여 조부 묘소 하단으로 이장했다. 이를 보고 필자의 카페에 “차기 대권의 향방은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민주당은 2021년 9월4일 ~ 10월 10일까지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경선을 실시했다. 이낙연 지지자가 물어와 답해준 말이다. “이낙연과 이재명의 풍수총량은 대등하지만, 본인에게 풍수적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부모 묘소를, 이낙연은 자리가 아닌 곳에 모셨고, 이재명은 명당에 모셨다”.
2023년 10월에 다시 간산을 해보니 증조부모와 조부모 묘소도 모두 이장했다.
동북방에서 출발한 맥로는 묘역을 거쳐 조부 묘소(구광터) 바로 뒤에 천하대지급 명당을 맺었다. 묘역은 면배의 배(背)에 해당하는 자리다. 이낙연의 현달을 추동해 줬던 증조모와 조모도 이장했으니, 필자는 유진등고(油盡燈枯)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번 총선에 많은 사람이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출마조차 못해보고 분루를 삼킨 분도 있다. 장제원과 임종석의 선영을 소개한다.
■장제원 선영
이번 총선에서 가장 억울한 생각이 드는 사람을 꼽으라면 장제원일 것이다. 국힘당의 찐윤 4인방의 한 사람으로, 출마가 당선으로 직결될 탄탄한 지역기반을 가졌던 장제원이었다. 한 때는 산악회원들을 버스 90대로 동원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지만, 인요한의 물갈이론에 주저앉았다. 국민의힘당의 공천은 “현역불패”였으니 말이다.
조모 맥로도. 부산 기장군 공원묘원.
장제원의 조모는 21회절의 대명당에 정확히 모셨다. 20회절이 넘는 선영이 있으면 정치인은 대권을 넘볼 수 있고, 기업인은 중견기업 이상을 이끌어갈 수도 있다. 부친이 국회부의장을 역임했고, 형은 동서대학 총장이며 본인은 3선 의원을 역임한 것이 우연한 일이 아니다.
부친 장성만 묘소. 조모와 동일 묘원. 쌍분중 백호방. 모친은 생존.
맥로도. 맥로는 두 봉분 사이를 지나 위로 진행하니 묘소는 혈처가 될 수 없다.
장제원의 정치행보에 삑사리를 내는 아들의 돌발행위와 이번 총선에 분루를 삼키게 했던 것은 부친 묘소의 풍수적 영향이 작동했다는 생각이다. 훗날 모친 마저 이곳에 함께 모시게 되면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 명당이건 흉지이건, 함께 모시면 풍수적 영향은 배가(倍加)된다.
■임종석 선영
2023년 4월, 원내총무인 홍익표는 2012년 19대부터 내리 3번을 당선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를 떠나 민주당의 “험지”인 서초로 지역구를 옮긴다고 발표했따. 절친 임종석을 위한 지역구 양보라는 소문이 돌았다.
민주당은 중.성동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고, 임종석에게 송파갑 출마를 권했으나, 임종석은 거절하고 중.성동갑에 출마를 고집했다.
임종석 조부모 묘소. 장흥군 금산리.
임종석은 한양대 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을 지내면서 소년등과(少年登科)에 버금가는 명성을 날렸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원내총무를 역임한 4선 이세기를 꺽는 기세를 올렸고 17대 총선에서도 당선되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되어 다시 한 번 세상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국회에 등원하지 못하는 좌절을 겪었고, 절치부심했지만 이번에 또 분루를 삼켜야 했다.
맥로도. 묘역 백호방 뒷 쪽의 매봉을 넘어온 맥로가 조부 묘소를 지나 조모 묘소에 14회절 명당을 맺는다. 임종석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것은 조모 묘소의 풍수파원에 기인한다. 그러나 조부 묘소는 조모 묘소에 상응하는 흉지이다. 임종석의 기복이 심한 정치역정은 조부모 묘소의 풍수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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