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고등학생 릴레이 심폐소생…심정지 어르신 구하기에 한마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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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할아버지가 이상해요."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40분쯤 부산 200번 버스 안에서 80대 남성 A씨에게 심정지가 왔다.
우선 박씨와 버스 안 시민들은 A씨를 버스 바닥에 눕혔다.
버스 안에 있던 시민 10여명은 A씨를 걱정하는 마음에 일어서서 이 상황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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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할아버지가 이상해요."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40분쯤 부산 200번 버스 안에서 80대 남성 A씨에게 심정지가 왔다. A씨는 좌석에서 창문에 기대 미동이 없는 상태로 앉아있었다. A씨의 모습이 수상하다고 생각한 뒷자리 여성 승객이 버스 기사 박창수씨(63)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박씨가 다가가 보니 A씨는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박씨와 버스 안 시민들은 A씨를 버스 바닥에 눕혔다. 박씨에게 A씨의 상황을 알린 여성 승객이 곧장 휴대전화를 들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박씨는 CPR(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A씨에게 달라붙어 A씨 팔과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박씨와 시민들은 119구급대원의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켜둔 채 실시간으로 환자 상황을 전달하고 119구급대원의 지시대로 CPR을 이어 나갔다.
약 8분여간 CPR을 하고 있던 박씨 팔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아직 119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이었다. 교복을 입고 박씨 뒤에 서 있던 10대 남학생이 박씨의 뒤를 이어 CPR을 진행했다.
버스 안에 있던 시민 10여명은 A씨를 걱정하는 마음에 일어서서 이 상황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재차 119구급대에 전화를 걸었다.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직전 A씨는 "후"하며 긴 숨을 내뱉었다.
곧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이 버스 안에서 6분여 응급 처치를 한 뒤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가 병원으로 인계되기 전까지 시민들은 박씨에게 출발을 재촉하지 않고 함께 기다렸다.
박씨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전화를 하고 "24년간 버스를 운행하며 정년을 앞두고 있는데 운행 중인 버스 안에서 위급 상황이 생긴 건 처음"이라며 "숨을 안 쉴 때는 솔직히 겁이 났다. 회사에서 교육받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A씨 상태를 알아채고 119 신고 후 옆에서 도와준 여성 승객, 뒤를 이어 CPR을 해준 고등학생들, 다른 시민들도 큰일을 했다"며 "A씨가 무사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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