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억 이상 절도, 거래 알림 변경 증거 확보"…미즈하라 유죄 인저+형량 협상 중, 오타니 의심 벗어나나?

박승환 기자 2024. 4. 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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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 쇼헤이의 뒷통수를 제대로 친 모양새다. 450만 달러(약 61억원) 이상의 돈을 훔친 정황과 함께 계좌에서 돈이 이동하게 되더라도 오타니가 알아차릴 수 없도록 조치했던 것들이 발견됐다. 이에 미즈하라는 유죄 인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 쇼헤이의 은행 계좌에서 수백만 달러를 가로채 도박 빚을 갚은 혐의를 받고 있다"며 "미즈하라는 절도 혐의와 관련해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메이저리그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시리즈보다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스캔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캘리포니아주 수사 당국이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 것. 그리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아닌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미국 'ESPN'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것을 확인하게 됐고, 미즈하라와 약 90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도박빚 450만 달러(약 61억원)을 오타니가 대신 갚아줬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즈하라는 20일 다저스-샌디에이고 경기가 끝난 뒤 고척스카이돔 클럽하우스에서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다시 한번 오타니가 자신의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오타니 대변인이 미즈하라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도박 자체가 불법인 까닭에 다저스는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인지 함과 동시에 '해고'라는 최고 수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오타니가 직접 입장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았다. 도박빚과 관련해 미즈하라와 오타니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빚을 갚아준 것이 아니라고 입장을 번복했는데, 이로 인해 오타니가 미즈하라를 앞세워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타니가 아무리 자신이 보유한 돈의 흐름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계좌에서 수차례에 걸쳐 45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을 오타니가 몰랐을 리가 없다는 시선 때문이었다. 이에 LA를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들도 오타니에게서 조금씩 등을 올렸다.

그런데 11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훔친 것을 인정하고 형량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 타임스'는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한 3명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달 말 해고된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와 관련해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범행을 알지 못했다는 것에 힘이 실리는 셈.

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타임스'는 "미즈하라가 연방 판사 앞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불법 행위와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가 2주 전 기자들에게 자신의 돈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한 계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검찰은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로 기소된 450만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오타니로부터 훔쳤을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견, 미즈하라가 오타니가 거래에 대한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오타니 계좌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즈하라가 범죄를 인정하게 될 경우 형량은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미즈하라는 유죄 인정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뉴욕 타임스'는 "유죄를 빠르게 인정함으로써 미즈하라는 더 관대한 선고를 받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검찰과 판사들은 종종 자신의 유죄를 신속하게 인정함으로써 일을 더 쉽게 만드는 피고인들을 더 호의적으로 바라본다. 미즈하라가 수사 당국과 만난 자리에서 무엇을 말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미즈하라는 체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단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이 이동할 경우 알림이 가지 않도록 조치, 450만 달러 이상의 돈을 훔친 증거들이 발견된 만큼 오타니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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