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 0석…"참패 책임 통감" 심상정, 정계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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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대모'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이번 22대 총선에서 지역구의 신임을 을받지 못했으며 녹색정의당은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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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대모'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간 진보정치가 보여온 부족함은 본인이 모두 떠안고 가겠다며 젊은 리더들에 대한 따뜻한 응원을 청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이번 22대 총선에서 지역구의 신임을 을받지 못했으며 녹색정의당은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은 4·10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5선 도전에 나선 심상정 경기 고양갑 후보는 김성회 민주당 후보(44.2%),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6.3%)에 밀려 18.6% 득표율의 3위로 낙선했다. 비례대표 현역인 장혜영·강은미 후보도 각각 서울 마포을과 광주 서을에서 패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의석 배분을 위한 최소 득표율인 '3%'를 넘지 못했다.
심 원내대표는 "제가 온몸으로 진보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훌륭한 후배 정치인이 마음껏 성장하도록 지속가능한 진보정당의 길을 열여내지 못한 것은 큰 회한으로 남아있다"며 "제가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을 부디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의 정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25년 정치생활에 대한 개인 소회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다. 그는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않은 시간이었다"며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수월하지 않았다. 박봉을 쪼개 정당 후원금을 내고, 월세보증금을 통해 선거에 도전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당 대결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약자와 보통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돼왔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와 진보정당이 진정 사랑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웃하며 살아가는 보통 시민의 삶이었다. 그것이 진보정당을 만든 힘이고 제 자부심이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심 원내대표는 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에 나와있던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 등과 눈물로 껴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취재진 물음에는 "오늘은 기자회견 (발언으로) 대체하겠다"며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심 원내대표는 1980년대 구로공단에서 위장취업을 하며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2000년대 들어 진보정치에 나선 노동계의 대모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이후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5선에 도전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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