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 후 입장…불법 '홀덤펍' 무더기 적발

<앵커>

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홀덤펍'을 운영하면서 불법으로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꿔준 업주들과 이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주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가려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 의정부시의 한 홀덤펍.

카드게임 참가자들 자리 앞에 게임 칩이 쌓여 있습니다.

곧이어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경찰 : 손 바닥으로 내려주세요. 테이블 바닥으로.]

이 홀덤펍은 수수료를 받고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꿔준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현행법상 술집에서 카드 게임은 할 수 있지만 게임에 이용하는 칩을 현금과 바꾸는 것은 불법입니다.

경찰은 홀덤펍을 불법 운영한 업주 3명과 사행성 게임장 업주 1명, 그리고 종업원과 손님 등 모두 28명을 현장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업주들은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의정부시에서 홀덤펍과 게임장 등을 운영하면서 손님들에게 게임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대가로 베팅한 금액의 10~20%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홀덤펍 칩은 한 개에 최대 현금 50만 원에 달했습니다.

업주들은 SNS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물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가려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을 환수하는 한편, 영업 정지를 위한 행정처분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