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넘은 '네거티브' 선거전 막판 보수층 결집 불렀나
네거티브 선거전 주도한 민주당 후보 모두 낙선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22대 총선에서 울산에는 '정권심판', '조국혁신당', '문재인' 등 어떤 바람도 불지 않았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지나치게 '네거티브' 선거전에 의존하면서 막판 보수층 결집이 일어나 기대를 모았던 '경합'이나 '접전' 선거구 판세가 오히려 야당에게 불리하게 변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10일 실시된 제22대 총선에서 각당의 울산 지역구 당선 의석수는 지역 정가의 사전 전망치를 거의 벗어 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중구와 남구 갑·을, 울주군 선거에서 예상대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동구 선거구 승리와 북구의 진보당 후보 당선도 지역구 유권자 지형을 분석해 보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이번에 민주당이 처음으로 승리한 동구 선거구는 20대와 21대총선에서 야권 후보들이 평균 58% 넘게 득표했고, 국민의힘 후보가 40%를 넘지 못하던 '진보' 강세지역이다.
김태선 후보가 막판에 뒤집어 신승한 것은 야권 분열도 한 원인이지만 오히려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석을 잃었고, 민주당은 1석 유지, 진보당은 1석을 새로 얻었다. 표면적으로 1석을 잃은 국민의힘이 패배했고, 야권이 승리한 모양새다.
하지만 지난 21대와 22대의 여야 득표율을 비교하면 그렇게만 해석할 수 없다.
실제 득표율만 비교해 보면 여야를 바라보는 21대와 22대의 울산 유권자 표심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기간 내내 '정권 심판', '조국혁신당', '문재인' 바람까지 기대하며 복수의 의석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 기대했던 민주당의 3가지 바람보다는 오히려 막판 보수 결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한 후보 6명의 평균 득표율은 49.65%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평균 득표율은 38.66%였다. 이번에 출마하지 않은 동구의 민중당 김종훈 후보의 득표율 33.88%를 합산한 범야권 득표율은 44.30%으로 그 차이는 5.35%였다. (21.22대 출마 노동당 후보 제외)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민주당과는 득표율에서 10.99%p로 앞서고, 범야권을 포함한 득표율에서는 5.35%p 우세했다.
22대 총선의 국민의힘 후보자 6명 평균 득표율은 51.34%인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5명 평균 득표율은 44.48%였다. 그 차이는 6.86%이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21대보다 1.69%p 올랐고, 민주당은 5.82%p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평균 득표율 상승은 동구 선거구 김태선 후보의 지지율이 21.35%p 오른 데 힘입은 것이다.
실제 후보자 개인 득표율을 보면 21대와 22대 총선에서 여야 고정 지지층의 별다른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21대보다 오른 국민의힘 후보는 중구 박성민(2.4%p), 동구 권명호(6.84%p), 박대동 후보(1.99%p), 울주군 서범수 후보(0.74%p)다.
내린 후보는 남을 김기현 후보(-2.26%p)였고, 남갑에 이채익 의원 대신 출마한 김상욱 후보가 0.46%p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중구 오상택 후보가 직전에 출마한 임동호 후보보다 9.23%p 올랐으나 21대에 출마한 노동당 이향희 후보가 9.46%를 득표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구에서의 범야권 득표 변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입 인재 7호'로 전략 공천된 남구갑 전은수 후보는 직전에 출마한 심규명 후보보다 득표율이 0.58%p 떨어졌다.
남구을 박성진 후보는 3.66%p 올랐고, 동구 김태선 후보(21.35%), 울주군 이선호 후보가 3.11%p 올랐다.
북구 선거구 윤종오 후보 득표율 55.12%를 더한 범야권 후보 득표율도 46.25%에 그친다.
이처럼 6개 지역구 후보의 득표율 상승과 하락을 평균하면 21대와 22대의 별다른 유권자 표심에 특이한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지 않는다.
결과론적으로 22대 총선에서 울산은 '정권심판', '조국혁신당' '문재인' 바람까지 외부 변수는 모두 비켜갔다.
결국 민주당이 선거 초반 상승세 분위기를 타다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일부 후보들이 '네거티브'에 집중한 게 보수층의 역풍을 부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선거 초반 민주당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네거티브' 공격에 나섰다가 국민의힘에 역공당하고 주춤했으나, 선거 막판에는 청년 후보로 나섰던 남갑 전은수 후보와 중구 오상택 후보가 적극적인 '네거티브'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전은수 후보는 김상욱 후보에게 1만379표(11.17%p) 차이로 크게 졌다. 선거운동 초기 초박빙 접전까지 벌였던 전은수 후보의 큰 표차의 패배는 예상밖이라는 평가다.
전은수 후배의 참패와 관련해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의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게 '보수 텃밭' 남구 유권자의 '역린'을 건드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구 오상택 후보도 '친윤' 박성민 후보에게 1만5443표(12.89%p) 차이로 패배했다.
특히 선거 내내 박성민 후보에게 네거티브가 집중된 중구 선거구에 본 투표 날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려들어 울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도, '박성민 구하기'에 나선 보수층 결집의 시그널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다른 후보보다 네거티브 선거전을 상대적으로 자제했던 김태선 후보가 당선됐으며,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해 오인을 인정하고 상대 후보에게 공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성진 후보는 지지율이 그나마 올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전을 주도해 야권의 전가의 보도인 '정권 심판론'을 흐리게 해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준 후보들에 대한 당내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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