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7' 한화 특급 신인 제대로 뽑았네…선발? 불펜? 어디든 다 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황준서(19)가 연일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 팀이 5연패 늪에 빠진 가운데 황준서의 등장은 희망을 노래하게 한다.
한화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황준서를 선택했다. 황준서는 장충고 시절부터 고교 특급 좌완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체 1순위 기대주로 불리던 마산용마고 에이스 장현석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포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결정하면서 황준서가 자연히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게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황준서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가장 눈에 띈 건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19살의 강심장이었다. 마운드 아래에 내려오면 영락없는 순한 막내가 맞는데, 마운드 위에만 올라가면 싸움닭으로 변신했다. 냉철하게 경기 운영을 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한화의 전체 1순위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다만 황준서를 미래의 좌완 에이스로 키우려 했기에 고민이 깊었다. 지난 2월 류현진이 8년 총액 170억원으로 KBO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서 선발 자리가 빡빡해졌다.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에 5선발 경쟁을 펼치던 김민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김민우는 2021년 14승을 거둔 경험도 있고,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뒤 절치부심한 선수라 김민우의 노력 역시 인정해 줘야 했다. 결국 최 감독은 고심 끝에 황준서를 개막 엔트리에서 빼고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했다.
황준서를 1군에 등록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투수진에 부상과 부진 변수가 생길 때마다 황준서는 그 자리를 빈틈없이 채워주면서 최 감독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데뷔전부터 화려했다. 황준서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홈 개막시리즈 스윕과 함께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KBO 역대 10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었다. 김민우가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딱 한 차례 등판이 어려워 황준서를 급히 불렀는데, 침착하게 자기 임무를 잘 수행해 줬다.
김민우가 건강히 돌아오면서 최 감독은 다시 한번 황준서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다시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할지, 아니면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1군에서 계속 기회를 줄지 지켜보려 했다. 결과적으로는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황준서가 1군에서 계속 생존할 수밖에 없었다. 좌완 필승조 김범수와 롱릴리프 김기중이 둘 다 최근 2군으로 내려가면서 왼손 불펜이 부족해졌다.
최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황준서를 김범수 대신으로 활용할 계획과 관련해 "그럴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 감독은 "일단 어제(9일) (이)민우도 (한)승혁이도 결과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다른 팀이면 모르겠는데, 두산 마지막 경기에 조금 안 좋았고 또 내일(11일) 팀이 바뀌면 괜찮은데 같은 팀과 경기를 하니까. 분위기가 조금 비슷한 상황이 되면 다른 선수를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면 (황)준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황준서는 10일 팀이 가장 위기일 때 마운드에 올랐다. 2-5에서 4-5까지 좁히고 맞이한 4회말. 선발투수 문동주가 또 한번 흔들리면서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6으로 벌어졌다. 1사 1루 상황에서 최 감독은 문동주를 내리고 황준서를 바로 붙이는 선택을 했다. 황준서는 1루주자 정수빈의 2루 도루를 허용하고,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초반에는 영점이 잘 잡히지 않는 듯했다.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도 볼카운트 3-1로 몰린 뒤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만루 위기에서 황준서는 오히려 빛났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과 승부에서 처음 공 3개를 볼로 던지면서 쫓겼지만, 풀카운트까지 버틴 뒤에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2사 만루에서는 양석환에게 1구와 2구 모두 포크볼을 던져 볼카운트 0-2를 만들었고, 3구째는 직구를 꽂아 넣어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4-7 패배 속에서도 황준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황준서는 올해 선발 1경기, 불펜 2경기에 등판해 1승, 7⅔이닝, 평균자책점 1.17로 맹활약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는 0.91, 피안타율은 0.148로 대부분 수치가 매우 빼어나다. 황준서는 계속해서 최 감독의 근심을 덜어내는 임무를 해내며 한화의 반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당분간은 필승조 황준서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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