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사 최초 대기업 눈 앞에 둔 하이브, 득일까 실일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하이브의 성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10일 하이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 하이브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9.8% 늘어난 5조 3457억원이다. 이는 빅히트 뮤직을 비롯해 위버스 컴퍼니,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등 16개 계열사를 합산한 수치다. 2021년 4조 7289억 원, 2022년 4조 8704억원 등의 자산을 기록했던 하이브는 처음으로 5조원을 넘겼다.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기면서 하이브는 가요계 첫 대기업 지정이 유력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 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자산인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해당 집단 총수를 지정한다. 하이브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 방시혁 의장은 총수(동일인)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는 지난 2월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GDP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기준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연구용역, 법 개정 등의 문제가 있어 올해 지정 기준은 종전 방식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다. 대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에는 공정거래법상 공시 의무, 사익 편취 금지 등의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한 기업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총 274개의 규제가 적용된다.
아직 엔터사가 대기업으로 지정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다만,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엔터업계에서 다양한 규제를 적용받다보면 지금과 같은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최근 하이브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 아이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넘어 레이블·솔루션·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는 하이브 입장에서 대기업 지정은 언젠가는 거쳐가야 할 과제였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금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피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에 지정된다는 사실이 주는 무게감과 의미로 더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2005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로 시작한 하이브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월드스타로 키워내며 업계를 이끌어가는 회사로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등에 업은 빅히트는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체급을 계속해서 키워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10월 상장에 성공했으며 2021년 3월 사명을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바꿨다.
이후에도 하이브의 몸집은 계속해서 커졌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영입한 민희진 디렉터를 대표로하는 ADOR를 설립하고 KOZ엔터테인먼트를 새롭게 인수했다. 특히 2021년에는 글로벌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의 유명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와 라틴 음악 업체 엑자일 뮤직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하이브 레이블스 재팬, 하이브 유니버셜 등을 통해 다양한 현지화 그룹을 선보이며 K팝의 진화를 꾀하기도 했다.
2022년 12월 맏형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시작됐지만, 하이브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수익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하이브 합류 전부터 정상급 보이그룹이었던 세븐틴, 걸그룹 전성시대를 알린 르세라핌과 뉴진스 등은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성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최근 론칭한 투어스, 아일릿 역시 데뷔부터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공정위의 대기업 지정 결과는 오는 5월 1일 발표된다. 하이브가 엔터사 최초 대기업 집단이라는 역사를 써 내려가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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