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년만에 '하락'…한은 "정책대출 포함시 증가"

남주현 기자 2024. 4.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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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존에는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 버팀목 대출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영향"이라면서 "정책 대출이 매월 한 3조 원대 수준 정도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포함하면 3월 중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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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6조…12개월 만에 감소 전환
주담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영향에 주춤
전세자금 수요 감소에 증가폭 크게 축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우리나라 소득 대비 가계·기업부채 수준이 역대 최장기간 위험 수위에서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신용 갭은 지난해 3분기 말 10.5%p를 기록, 지난 2020년 2분기 말부터 14분기째 10%p를 초과하고 있다. 신용 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부채 위험 평가 지표로 10%p를 초과하면 ‘경보’ 단계, 2~10%p면 ‘주의’ 단계, 2%p 미만이면 ‘보통’ 단계로 각각 분류한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 2024.03.0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3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고, 기타대출이 상당폭 줄면서다. 다만,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실적으로 잡히지 않은 점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은 정책대출을 포함하면 전월 수준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풀이한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6000억원 줄며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1월(-4조6755억원), 2월(-2조7561억원), 3월(-7109억원) 감소하다가 4월부터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고, 기타대출이 상당폭 줄었다. 주담대는 5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달(4조7000억원 증가)보다 오름 폭을 크게 축소했다. 주담대는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된 점과 함께 전세자금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존에는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 버팀목 대출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영향"이라면서 "정책 대출이 매월 한 3조 원대 수준 정도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포함하면 3월 중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월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했고, 주담대는 4조7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은 2월 2000억원 증가에서 3월에는 1조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아파트 거래량은 3만가구로 1월(3만1000가구)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3월 입주 물량은 3만8000가구로 평시 수준이다. 다만 2월 전세 거래량은 4만5000가구로 전월(5만9000가구)보다 줄었다.

원 과장은 "전세 자금은 경우 통상 1~2월은 신학기를 앞둔 이사 수요에 늘었다가, 3월에 다시 감소하는 패턴을 나타내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에 대해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원 차장은 "부동산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높아진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등에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글로벌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주택 반등 기대 심리를 경계했다. 그는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가계대출 흐름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10조4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며 12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기준 역대 두번째 큰 상승폭이다. 최고 기록은 2020년 3월 기록한 18조7000억원 증가다.

대기업대출은 4조1000억원 늘며 3월 기준 역대 두번째 상승폭을 보였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2000억원으로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와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전달(4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3월 기준 역대 4번째 오름폭이다.

회사채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축소되며 5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CP·단기사채 순발행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일부 공기업의 일시 부채상환 등으로 5조5000억원 순상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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