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 김하성, 멀티히트+2득점+도루까지 펄펄! 수비에선 아쉬운 실책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멀티히트 2득점에 도루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수비에선 아쉬운 모습을 남기며 시즌 3호 실책을 범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 샌디에이고의 10-2 대승에 기여했다.

전날 3타수 무안타로 시즌 타율이 0.195까지 내려갔던 김하성은 멀티히트로 타율을 0.218(55타수 12안타)까지 회복했다. 1경기 2안타 이상의 멀티히트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열흘 만이다.

특히 김하성은 이 경기서 3루타 1개, 안타와 진루타로 2루에 진루한 이후 3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까지 올리며 매서운 타격 능력과 빠른 주력도 함께 뽐내며 펄펄 날았다. 시즌 4호 도루 성공으로 성공률 100%의 좋은 흐름도 이어갔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0-0으로 득점 없이 진행되던 경기 2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컵스의 선발 투수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 7구 접전 끝에 3루수 방면 느린 타구를 때렸다. 천천히 타구가 굴러가는 사이 김하성은 전력 질주로 1루를 밟아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후속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의 1타점 적시타 때 2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타자 잭슨 메릴 타석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기습적으로 3루를 파고든 김하성은 베이스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 과정에서 컵스 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의 몸에 얼굴이 강하게 충돌했다. 모자가 벗겨지고 목이 꺾일 정도로 충격이 컸다.

잠시 고통을 호소하며 엎드려 있던 김하성은 몸 상태를 확인하러 온 스태프와 코치들에게 이내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 이후 털어내고 일어났다. 이어 메릴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자신의 베이스러닝 능력으로 득점을 올리며 팀의 2-0 리드에 기여했다.

하지만 4회 초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 컵스의 모렐이 친 땅볼 타구를 놓쳤다. 타구를 막아내긴 했지만 위치를 놓치면서 시즌 3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후속 타자 마이클 부시가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투런포를 때리면서 김하성의 마음의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158경기서 단 7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김하성은 올 시즌만 벌써 3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여러모로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곧바로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타석에서 만회했다. 4회 말 샌디에이고가 매니 마차도의 안타와 유릭슨 프로파의 적시타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프로파가 3루까지 오버런을 하다 아웃되면서 1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섰다. 그리고 김하성은 헨드릭스의 바깥쪽 코스의 싱커(88마일)를 공략해 우중간 방면의 깊은 코스로 타구를 보냈다. 타구가 쭉쭉 뻗어 담장 앞까지 향한 사이 김하성은 전력 질주로 3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캄푸사노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으면서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후속 타석인 6회에는 삼진, 7회에는 뜬공으로 각각 아웃되면서 추가 안타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타선은 중반 이후 더 화끈하게 터졌다. 6회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솔로홈런과 프로파의 투런 홈런을 묶어 7-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3점을 더 추가한 샌디에이고는 10-2로 대승을 완성했다. 시즌 7승 8패.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 딜런 시즈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나온 마츠이-페랄타-데 로스 산토스는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컵스와의 홈 3연전을 2승 1패로 잘 마친 샌디에이고는 하루 휴식 이후 13일부터 LA 다저스와 방문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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