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참패' 밸류업주 와르르…2700선 붕괴, 외인·개미는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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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10 총선 이후 첫 거래일에 2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범야권의 총선 압승에 따라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기관이 먼저 매도 물량을 늘렸다.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을 삼기 위해 추진하는 세법과 법인세법 개정은 야권의 반대로 가로막힐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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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10 총선 이후 첫 거래일에 2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범야권의 총선 압승에 따라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기관이 먼저 매도 물량을 늘렸다. 미국의 지난달 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것도 증시에 악재로 꼽힌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기업 실적 개선 등을 근거로 현시점을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21분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1.31포인트(0.42%) 하락한 2693.85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2665.40까지 내렸다. 코스피가 27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3월20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65억원, 4689억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기관은 732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들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종이 4% 넘게 급락 중이다. 증권은 2% 대 하락세고 금융·유통업도 1% 넘게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은 혼조세다. 현대차가 2.8%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상승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 POSCO홀딩스 등은 약세다.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을 삼기 위해 추진하는 세법과 법인세법 개정은 야권의 반대로 가로막힐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저 PBR주를 중심으로한 주요 종목들이 과대 낙폭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올들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하는 입법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 패배로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그간 밸류업 정책을 이끌었던 금융당국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압승을 거둔 민주당도 기본적으로 상법 개정과 물적 분할 금지 등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입법과 규제를 옹호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여당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돈 것이다.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CPI가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실현성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1.09% 하락하는 등 3대 (다우·S&P500·나스닥)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쇼크를 맞으면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졌다"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순조롭게 시작하면서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총선 결과를 이미 반영해 급락한 자동차, 은행, 증권 등 주요 저 PBR주는 진입 매력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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