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의 날'에 형제 선수에게 홈런 헌납한 MLB 페디

이대호 2024. 4. 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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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빅리그 복귀 첫 승이 쉽지 않다.

이번에는 타선의 넉넉한 지원을 받고도 한 이닝에 형제에게 홈런 2개를 내주는 등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하고 승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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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조시·보 네일러 형제에게 피홈런
'형제자매의 날'에 먼저 홈런을 친 '형' 클리블랜드 조시 네일러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빅리그 복귀 첫 승이 쉽지 않다.

이번에는 타선의 넉넉한 지원을 받고도 한 이닝에 형제에게 홈런 2개를 내주는 등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하고 승리를 날렸다.

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 4피안타(3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남겼다.

페디의 올 시즌 성적은 3경기 14⅔이닝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0이다.

타선이 경기 초반 5점을 뽑아준 페디는 3회까지 호투하다가 4회 홈런 두 방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뛰는 '형제 타자' 조시·보 네일러 형제에게 줄줄이 홈런을 헌납했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클리블랜드 '동생' 보 네일러 [AP=연합뉴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형' 내야수 조시 네일러에게 높은 공을 던졌다가 1점 홈런을 맞았고, 2사 1루에서는 포수인 '동생' 조 네일러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줬다.

네일러 형제가 같은 이닝에 나란히 홈런을 친 건 지난해 7월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기념하는 '형제자매의 날'(Sibling Day)이다.

네일러 형제는 유대를 강조하기 위해 1995년 제정된 형제자매의 날에 나란히 홈런을 쳐 그라운드에서 우애를 확인했다.

홈런 두 방을 형제에게 선사했던 페디는 5회 스티브 콴에게 1점 홈런을 다시 허용했고, 6회에는 선두타자 조시 네일러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채워놓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태너 뱅크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 5-5가 되면서 페디의 승리도 날아갔다.

'형제 한 이닝 홈런' 기록 희생양이 된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AP=연합뉴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화이트삭스가 연장 10회초 1점을 얻었고, 클리블랜드가 10회말 2점을 뽑아 7-6으로 역전승했다.

이번에도 네일러 형제는 나란히 타점을 합창했다.

조시 네일러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보 네일러는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리블랜드는 9승 3패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를 지켰고, 화이트삭스는 2승 10패로 AL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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