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에이스’ 강민주가 바라본 신입생 최유지는?
부산대는 지난 9일 열린 홈 경기에서 광주대를 52-50으로 물리치고 개막 4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광주대에게 패한 아쉬움도 씻었다.
이날 신입생 최유지(167cm, G)와 함께 2학년 강민주(168cm, F)가 돋보였다. 최유지는 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강민주는 14점 10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부산대는 올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강민주와 최유지는 40분 내내 코트를 누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곽주영 부산대 코치는 다른 선수보다 강민주가 가장 오래 코트에 있어야 하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강민주는 그런 믿음에 보답한 것이다.
강민주는 이날 승리한 뒤 “항상 광주대와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실책도 많아서 이번에 보완을 하려고 했다”며 “4경기 연속으로 이기고 있어서 뜻 깊은 승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51-63으로 패한 걸 되갚아줬다고 하자 강민주는 “작년 챔프전을 생각하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며 “홈에서는 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했다”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강민주는 어떤 부분이 잘 되었는지 묻자 “초반에는 볼 돌아가는 플레이가 괜찮았다. 2점슛 확률도 높았는데 광주대가 후반에는 지역방어를 설 때 그런 부분에서 안 좋았다”고 했다.
부산대는 강민주가 말한 것처럼 경기 시작부터 볼 흐름은 괜찮았지만, 야투 성공률이 좋지 않아 끌려갔다. 이 흐름을 바꾼 건 작전시간 이후였다.
강민주는 “슛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긴장되고 부담이 되어서 안 쏘기도 했다. 일단 쏘라고 하고 밸런스 맞춰서 던지라고 주문 받아서 계속 쏘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강민주는 최유지를 언급하자 “유지는 잘 하고, 당돌하고, 1학년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하고 있다. 모든 대학 중에서도 유지 외 우리 신입생들이 제일 잘 한다고 자부한다. 유지는 1학년답지 않은 플레이를 해서 저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은 뒤 “이날 경기 초반에 유지가 득점을 올리고, 공격적으로 해서 우리가 여유있게, 할 걸 하면서 할 수 있었다”고 최유지를 치켜세웠다.
강민주는 1학년 때 궂은일에 좀 더 치중했다면 이제는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현재 4경기 모두 출전한 선수 중 팀 내 가장 많은 12.3점을 기록 중이다.
강민주는 “기본 체력이 좋고, 믿고 기용을 해주시니까 그에 부응을 하려고 했다. 1학년 때는 언니들이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궂은일 임무에 집중했다”며 “2학년으로 한 학년 올라오니까 1학년들도 우리를 보고 배워야 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그래도 수비나 리바운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했다.
광주대 에이스 양유정을 막았던 강민주는 “양유정 언니가 왼쪽 돌파와 컷인 등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서 최대한 왼쪽을 안 주려고 했다”며 “왼쪽을 주더라도 언니들이 도움수비를 하면 로테이션을 돌자고 했다. 그렇게 수비를 했는데 잘 먹혀서 다행이다”고 했다.
고교 시절 돌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강민주는 지난해 슈팅 능력을 많이 해 3점슛 성공률 32%(16/5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3점슛 성공률 16.7%(1/6)로 부진하다.
강민주는 3점슛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하자 “맞다. 밸런스가 안 맞아서 찾고 있다. 좀 더 노력해야 한다”며 “작년에도 운으로 들어간 게 많다(웃음). 올해도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대는 광주대를 꺾어 단독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앞으로 경기가 중요하다.
강민주는 “확실히 1학년 때보다 2학년에 올라오니까 긴장을 안 하고 여유있게 할 수 있다. 상황을 좀 더 보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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