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만 50조원" SK이노베이션…적자사업 정리로 '군살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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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급증 등 재무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부진한 사업 정리 등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SK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50조8155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해 5억800만 위안(약 95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블루드래곤에너지도 지난해 청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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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부채 급증 등 재무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부진한 사업 정리 등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다. 손실이 큰 해외 투자 자산을 정리하는가 하면 계열사 조직 개편으로 재무 개선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11일 SK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50조8155억원에 달했다. 부채 규모가 5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15.6%, 2년 전보다는 70% 급증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169.3%로 전년 대비 19.9%p 낮아졌다. 하지만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30조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재무 부담이 커진 SK이노베이션은 군살 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2022년 투자한 미국 합성원유 생산업체 펄크럼 바이오에너지 지분가치 387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했다. 펄크럼은 쓰레기 등 폐기물에서 합성원유를 뽑아내는 공장을 건설하려다 극심한 자금난으로 지난해 10월 결국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해 5억800만 위안(약 95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블루드래곤에너지도 지난해 청산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사업이 겹치기 때문에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여개에 이르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구성된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강도 높은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큰 손실을 보인 SK인천석유화학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SK온 등이 사업 개편의 핵심 대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를 SK온과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하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투자 성과가 악화되고, 성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 대상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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