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게 악재…'아스날 원정 무승부'→시즌 끝까지 투헬 체제로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아스날 원정을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토마스 투헬 감독을 조기에 경질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감독이 바뀐다면 위상이 바뀔 수 있었던 김민재에겐 좋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빌트는 11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교체하는 방안은 어제 경기 이후 더이상 논의하지 않는다"며 "투헬 감독은 FC쾰른, 아스날과 다음 두 경기에서 완전히 역효과를 내지 않는 한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잔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성적 부진으로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지난 2월 합의했다.
그런데 아스날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하이덴하임전에서 패배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자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투헬 감독을 더 일찍 내치고 임시 감독 체제로 바꾸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독일 'AZ' 소속 패트릭 스트라서 지난 8일 보도에서 "10일 열리는 아스날전은 투헬 감독에 대한 뮌헨 이사회의 최후의 결전이 될 수도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시즌 종료까지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투헬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구단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압두자이퉁'은 "아스널전은 투헬 감독에게 마지막 기회다. 상황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면 투헬 감독은 즉시 떠나야 할 것이다"고 했다.
또 "뮌헨 내부에선 클로제가 임시 감독직을 맡고 헤르만 게를란트가 보조로 그를 지원하는 계획이 있다. 클로제 시나리오는 총체적 난국이 돼 투헬 감독이 나갔을 고려하고 있는 비상 대책이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친 것은 물론 27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에서 0-2로 진 뒤 28라운드엔 하이덴하임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베테랑 토마스 뮐러는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스널과 경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솔직히 힘들다. 분데스리가에서 연달아 패배한 이후 우리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속내를 이야기했다.
반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에 막판까지 맨체스터시티와 우승 경쟁을 벌였으며 이번 시즌엔 승점 71점으로 승점이 같은 리버풀은 득실 차 9골로 제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우승 적기라는 평가다.
바이에른 뮌헨 막스 에베를 단장은 "아스날은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다. 아스널전에 최선을 다해야 망신을 피할 수 있다. 어쩌면 하이덴하임전보다 훨씬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스날의 우위가 예상됐던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무승부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슈팅 수는 8-13으로 열세였지만 기대 득점이 1.92점으로 1.00점인 아스날에 앞선다.
투헬 감독의 선수 기용에서 도드라지는 부분은 중앙 수비수 두 명이다. 투헬 감독은 전반기에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를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했지만 현재는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주전으로 쓰고 있다. 아스날전을 보고난 뒤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와 같은 선수 기용 방식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3일 FC쾰른과 리그 경기를 치르고 18일 아스날과 4강 진출을 놓고 2차전을 치른다. FC쾰른과 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한다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한편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막대한 위약금을 받게 됐다. 3일(한국시간)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에게 지불할 퇴직금이 상당하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에게 1000만 유로를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시즌 연봉에서 보너스를 뺀 금액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후임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을 선임하면서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경질당했을 땐 더 큰 위약금을 받았다. 지난 2022년 9월 첼시에서 경질당하면서 위약금으로 1300만 파운드(약 200억 원)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전한 데일리메일은 "첼시는 투헬 감독과 함께 해고 통보를 받은 스태프들에게도 위약금으로 200만 파운드(약 32억 원)를 추가 지출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감독 경질로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하는 상황은 불과 1년 만에 반복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과 계약 해지에 합의하면서 첫 계약 당시 조항에 있었던 고정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비용이 무려 3000만 유로(약 430억 원)에 이른다. 2026년까지 계약되어 있는 나겔스만 감독을 계약 두 번째 시즌 도중에 내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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