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5大 대응실기’ … 선거 참패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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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1일 '정권 심판'에 이르기까지 용산 대통령실은 5가지 주요 국면에서 대응 시기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의 각 논란 그리고 대파·사과 등 고물가, 의료계 파업이 꼽힌다.
875원 대파를 두고 윤 대통령이 "다른 데는 이렇게 싸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되묻기는 했으나, 그 본질은 대통령실의 의전 실패로 시중 가격과 동떨어진 대파를 집은 데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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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황상무 논란 시간끌기
대파 물가·의료계 파업도 한몫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1일 ‘정권 심판’에 이르기까지 용산 대통령실은 5가지 주요 국면에서 대응 시기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의 각 논란 그리고 대파·사과 등 고물가, 의료계 파업이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소위 ‘디올 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지 3개월 만이던 지난 2월 KBS와의 사전 녹화방송으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며 별도의 사과 언급은 하지 않았다. 시점과 내용뿐 아니라 사전녹화라는 일방향 방식도 국민 눈높이에서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 이후 시점으로 특별검사 수사를 수용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도 윤 대통령은 관련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했다.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도 대통령실이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이날까지 후속 조치가 없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 전 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한 것도 임명 25일 만으로 총선을 열흘 남겨둔 때였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대한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굳이 총선을 앞둔 시점 이 전 대사의 호주 출국을 두고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 여권에서 나왔다. 이른바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 전 수석의 사의 또한 6일 만에 수용됐다. 그사이 황 전 수석 본인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수차례 건의에도 윤 대통령이 결정하지 않자 수도권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공개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총선을 보름 앞두고 불거졌던 때아닌 ‘대파값 논란’ 대응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875원 대파를 두고 윤 대통령이 “다른 데는 이렇게 싸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되묻기는 했으나, 그 본질은 대통령실의 의전 실패로 시중 가격과 동떨어진 대파를 집은 데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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