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도박 연루 혐의 벗었다...前 통역은 형량 협상중

LA다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 도박 연루 혐의를 벗은 듯하다.

‘TMZ’는 11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오타니가 자신의 주장 대로 전 통역의 불법 도박 연루 사건의 피해자임이 사법 당국의 수사 과정을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도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 오타니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혐의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 소식을 전하며 오타니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로 참가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미즈하라 잇페이와 얘기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앞서 오타니가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서울을 방문중이던 지난 3월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연루 혐의가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 업자를 통해 여러 스포츠 종목에 베팅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 계좌에서 약 450만 달러의 돈을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는 처음에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말을 했다가 이를 번복해 논란이 됐다.

이후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돈을 훔쳤으며,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미즈하라의 최초 진술 때문에 오타니가 도박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다.

그러나 조사 결과, 오타니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진 모습이다.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 쇼헤이에게 통역 이상의 존재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의문점 중 하나였던 ‘미즈하라가 이렇게 큰 돈을 빼갈 때까지 오타니는 정말 모르고 있었나’에 대한 답이 밝혀진 결과다.

수사 내용에 따르먼, 미즈하라는 오타니 은행 계좌의 설정을 오타니 몰래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타니가 이렇게 큰 돈이 빠져나갈 때까지 이를 알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최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금액은 450만 달러였지만, 실제로 빼간 금액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남은 것은 미즈하라에 대한 처벌 문제다.

도박 스캔들이 터진 이후 종적을 감췄던 미즈하라는 현재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즈하라가 전직 연방 검사 출신 마이클 프리드먼을 변호인으로 고용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변호인을 통해 형량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형량 감형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미국 국세청, 국토안보부, 미국 연방 지방 검찰청 캘리포니아지부가 조사를 진행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번 사안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진행중이다. 오타니가 도박에 연루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 대로 피해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징계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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