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160년전 낙태금지법 되살리자… 트럼프 “너무 멀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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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대법원이 160년 전 제정된 낙태금지법을 부활시키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건 자칫 이번 대선에서 낙태 이슈가 2022년 중간선거 때처럼 진보·중도층 결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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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표심에 악영향 우려한듯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대법원이 160년 전 제정된 낙태금지법을 부활시키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나치게 강경한 낙태 정책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의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캠페인 행사를 위해 애틀랜타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애리조나 판결이 너무 멀리 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애리조나주 대법원은 지난 9일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를 제외하고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등 모든 상황에서의 낙태를 법으로 전면 금지했던 1864년의 주법을 재시행할 수 있다고 판결해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낙태 문제)은 모두 각 주가 결정한 문제고, 바로잡힐 필요가 있다”며 “나는 주지사들이 해당 법안을 합리적으로 돌려놓고 제대로 처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낙태 금지 법안이 연방 의회를 통과하면 국가 낙태 금지 법안에 서명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에 “낙태 문제는 각 주가 투표나 입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결정된 것은 해당 주의 법이 돼야 한다”며 “결국 모든 것은 (각 주) 사람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건 자칫 이번 대선에서 낙태 이슈가 2022년 중간선거 때처럼 진보·중도층 결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대선 당시 9만1234표(3.5%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던 애리조나는 4년 전 대선에서는 1만457표(0.4%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대법원 판결에 “수백만 애리조나 주민들이 극단적이고 위험한 낙태 금지령 아래 살게 될 것”이라며 “이 잔인한 판결은 여성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공화당 측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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