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도 ‘탈중국 인도행’

박준우 기자 2024. 4.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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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공급망 갈등 및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이어지자 테슬라, 애플 등 미국의 빅테크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달 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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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갈등 커지자 눈돌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미·중 공급망 갈등 및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이어지자 테슬라, 애플 등 미국의 빅테크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달 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가 전기차 공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직원들을 인도에 파견할 것이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공장 건설엔 20억∼30억 달러(약 2조7300억∼4조950억 원)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전기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5%에서 올해 6%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신흥 시장인 인도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자국에 3년 내 공장을 설립하고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 기업의 전기차 관세를 종전의 70∼100%에서 15%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원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 CEO 방문이 오는 19일부터 6주 동안 진행되는 인도 총선 기간과 맞물려 있다면서 테슬라의 투자 발표가 모디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도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이 14%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개장하고 팀 쿡 CEO가 직접 방문하는 등 판매 시장으로서도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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