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3석·새미래 1석·정의당은 0석…미풍 그친 제3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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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거대 양당 구도 타파'를 정면에 내걸고 도전장을 낸 제3지대들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녹색정의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한데 이어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위한 정당 득표율 최소 3%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완패한 제3지대 속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3지대 정당들이 이처럼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은 급작스럽게 이뤄진 화학적 결합 없는 '빅텐트' 건설이 결국 실패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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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빅텐트' 결성·조국혁신당 '돌풍' 등이 실패 요인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4·10총선에서 '거대 양당 구도 타파'를 정면에 내걸고 도전장을 낸 제3지대들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녹색정의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며 원외로 퇴출되는 비극을 맛보게 됐다.
11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을 확보했다. 녹색정의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한데 이어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위한 정당 득표율 최소 3%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녹색정의당은 2.14%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구 의석 확보 실패에 이어 비례대표 배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녹색정의당은 '중진' 심상정 고양갑 후보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정의당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표라는 평가다.
녹색정의당은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래 지난 20년간 거대 양당 사이에서 적재적소에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며 원내 군소정당으로서 자리매김했다. 19대 국회에서는 13석까지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고 20대~21대 때는 6석을 유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기존 6석'을 목표로 녹색당과 연대해 민주당에 맞서 독자노선을 추구했으나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거대 양당 구도 타파를 내걸고 탄생한 새로운미래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종민 세종갑 후보가 당선되며 지역구 의석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정당 득표율이 1.7%에 그치며 비례대표 의석 배분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안방' 전남 광주 광산구을에 출마했지만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배했다. 이에 새미래가 당초 목표한 5석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완패한 제3지대 속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공영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지역구 1석을 확보함과 동시에 정당 득표율 3.61%를 기록, 비례대표 2석도 확보했다.
제3지대 정당들이 이처럼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은 급작스럽게 이뤄진 화학적 결합 없는 '빅텐트' 건설이 결국 실패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은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합당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색깔이 전혀 달라 합당 후에도 잡음이 계속 터져 나왔다.
당명, 당색, 정당 보조금 용처 등을 두고 번번이 이견을 노출했고 총선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권한을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인 끝에 합당 11일 만에 갈라섰다. 이같은 분열 행보에 제3지대를 지지하던 무당층 중 상당수가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의 돌풍도 제3지대 실패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조국혁신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 등 구호를 내세워 현 정권에 실망한 무당층과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을 대거 흡수, 제3지대 세력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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