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또 민주당 싹쓸이…6번 연속 승리 원동력은

제주CBS 이인 기자 2024. 4. 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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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갑 민주당 문대림 62.88% 당선
제주시을 민주당 김한규 64.64% 당선
서귀포시 민주당 위성곤 54% 당선
민주당 6회 연속 제주 3개 선거구 싹쓸이
윤석열 정부 심판론 강하게 작동
윤 정부 제주홀대론도 부각
국민의힘 인물난과 전략부재도 패배 이유
제주시갑 선거구 민주당 문대림 당선인이 배우자와 함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인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 3개 선거구는 다시 한번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민주당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름으로 제주 3석을 석권한 이후 6차례 연속 승리를 일궜다.

11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시갑은 민주당 문대림(58) 후보가, 제주시을은 민주당 김한규(49) 후보가, 서귀포시는 민주당 위성곤(56)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우선 제주시갑 선거구 최종 개표결과 선거인수 12만 7576표 중 문대림 후보는 7만 8776표를 얻어 득표율 62.8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고광철(48) 후보는 37.11%(4만 650표)에 그쳐 25.77%p차의 큰 격차로 문대림 후보가 당선됐다.  

문대림 당선인은 제주시갑 모든 유권자들의 표심을 받아 안아 소통과 현장의 정치로 성과를 내고, 윤석열 정부의 제주도 홀대론에 맞서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투쟁하며 윤 정부가 제주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당선소감을 발표했다.

문 당선인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주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10년에는 81.78%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제주도의원 재선에 성공했고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다.

그러나 2012년 제19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도전했다가 2위로 낙선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2차례 출마했지만 본선과 경선에서 연달아 패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총선에선 서귀포시가 아닌 제주시갑으로 옮겼고 결국 그 승부수가 통해 4전 5기끝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당선이 확정된 제주시을 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인 기자


제주시을 선거구는 최종 집계 결과 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12만 3254표 중 7만 8774표를 얻어 득표율 64.64%로 31.96%(3만 8948표)에 그친 국민의힘 김승욱(56) 후보를 32.68%p로 크게 이겼다. 녹색정의당 강순아(39) 후보는 3.39%였다.

이에 따라 김한규 후보는 2년전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김한규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예산 확보를 통해 제주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활기찬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였다며 제주도민 역시 표로 윤 정부에 경고장을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당선인은 이와 함께 민주당이 제주에서 또다시 선거구 3곳을 싹쓸이한 만큼 다시 도민이 준 기회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도록 열심이 뛰겠다고 약속했다.

김한규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민주당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다.

위성곤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


서귀포시 선거구에선 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최종 집계 결과 위성곤 후보는 10만 907표 중 5만 3831표를 획득해 득표율은 54%였다. 국민의힘 고기철(61) 후보는 4만 5841표를 얻어 득표율 45.99%에 머물렀고 두 후보간 격차는 8.01%p였다.

위성곤 당선인은 서귀포 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뛰며 공약을 온전히 이행하겠다고 당선소감을 통해 강조했다.

위 당성인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시민 여러분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소상공인 여러분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농어업 뿌리를 단단히 심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위 당선인은 또 서귀포시민들이 '윤석열 정부는 정신 차려라'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밝힌 선거였다며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견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성곤 당선인은 제8대·9대·10대 제주도의회 의원을 지낸 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제22대까지 내리 당선돼 3선 중진 의원이 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제주 3석을 싹쓸이하면서 17대 총선이후 6차례 연속 제주 의석을 석권했다.

특히 서귀포시는 2000년 16대 총선이래 민주당이 7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주 의석을 싹쓸이한 건 역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대림, 김한규, 위성곤 당선인도 한목소리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정권 심판이었다고 규정했다.

정부와 여당의 고질적인 제주홀대론도 도민들의 실망감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불참해 2년 연속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4·3 추념식에 오지 않았다.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수도권 격전지 방문 등을 이유로 선거기간 제주를 찾지 않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주요 인사가 선거기간 제주4·3 추념식에 참석한 것과 비교됐다.

국민의힘의 인물난과 전략 부재도 6번 연속 패배의 결과를 초래했다. 제주 정치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그에 부응하는 인재는 보이지 않았고 제주시갑 선거구는 20여일 간 공천을 미루다 전략공천했지만 당내 반발과 혼란은 컸다.

가뜩이나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선거에서 인물난과 전략부재는 국민의힘을 6연패의 수렁으로 몰아 넣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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