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줄어든 금리 인하 기대감… “두 번도 채 안 내릴 것” 전망도

김효선 기자 2024. 4. 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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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3회 이상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준이 두 번도 채 안 되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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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가 2회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회만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3회 이상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로이터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준이 두 번도 채 안 되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40bp(1bp=0.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한 번에 25bp씩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두 번도 채 안 되게 금리가 인하한다고 보는 셈이다.

이날 발표된 3월 CPI 상승률이 3% 중반으로 나타나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미국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3.4%)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시장 전망치(0.3%, 3.7%)를 모두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도 잇따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시기를 6월에서 7월로 미뤘으며 바클리그룹은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만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56.4%에서 이날 19.5%로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돼 6번, 총 1.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연초 분위기와는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다음 연준의 조치는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일 가능성을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대부분 국채 금리는 약 20bp 상승해 수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4.97%로 23bp 가까이 올랐으며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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