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친윤 불패'…'탈당' 장예찬 제외 모두 당선
'찐윤' 주진우, '해수부 장·차관' 조승환·박성훈 당선
'윤심' 가장 강조했던 장예찬…무소속 출마 뒤 낙선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압승'을 거두면서, 이 지역에 출마한 '친윤(친 윤석열)' 인사들도 대부분 살아남았다.
부산지역 대표 '친윤' 현역인 박수영 후보는 남구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체급을 키웠다. 그는 선거구 합구로 벌어진 '단두대 매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를 8.81%p 차이로 따돌리고 생환에 성공했다.
그는 제22대 국회에서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은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자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정한 주요 정책이다. 게다가 그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는 문현금융단지가 있어 산업은행 이전지로 가장 유력한 곳이다.
박 후보는 당선이 결정된 직후 "선거 초반 각종 조사에서 열세였으나 압승으로 바꿨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를 꼭 지켜달라는 남구민들의 염원이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남구를 부산 1등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장관 출신 후보들도 부산에서 대거 승리를 거머쥐었다.
먼저 윤 대통령 측근 중의 최측근, '찐윤'으로 불리는 주진우 부산 해운대구갑 후보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 지역 구청장을 지내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를 9.09%p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당선됐다.
검사 출신인 주 후보는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일 때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함께 수사했고, 대선 경선 시절 캠프에서 법률팀을 이끌다가 윤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에 임명돼 출마 직전까지 활동했다.
그는 지난 1월 출마 선언 당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면 3년 이상 남은 윤석열 정부를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총선에 출마한 수많은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의식해 선거공보물에서 윤 대통령 사진을 지우기 급급할 때 그는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공보물 전면에 배치하며 '충심'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과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박성훈 후보도 북구을에서 당선됐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해운대갑 출마를 타전하다가 고심 끝에 연고가 있는 부산진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부산진갑에 한국교총 회장 출신인 정성국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정 후보는 다름 아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로, 친윤 인사가 공천을 신청한 지역에 경선도 없이 친한 인사를 단수 공천한 결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이대로 끝나는 것 같았던 그의 총선 도전은 선거구 획정으로 부산 북구을이 생겨나며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 4자 경선에서 승리한 박 후보는 결국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를 5.13%p 차로 따돌리고 초선 의원이 됐다.
윤석열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인 조승환 부산 중·영도구 후보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해양수산과학기술원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등을 지내며 해양수산 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운 인물이다.
조 후보 역시 선거공보물에 윤 대통령 사진을 큼지막하게 썼다. 그는 해양수산부에서 박성훈 북구을 당선자와 함께 근무하기도 했는데, 해양수산부 장·차관 출신 친윤 인사들이 부산에서 나란히 초선 의원이 되는 인연을 이어갔다.
부산에 출마한 친윤 인사 가운데 낙선한 이는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가 유일하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선거전 초반부터 "대통령실과 직통으로 연결하는 정치인"이라고 내세우는 등 '친윤' 인사라는 점을 그 어떤 후보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며 여의도행이 순탄할 것 같았던 장 후보는 과거 자신이 한 부적절한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부산 비하', '난교' 등 과거 SNS 막말이 잇따라 발굴되며 논란에 휩싸였고, 전국 선거 판세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국민의힘은 결국 그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에 장 후보는 국민의힘을 곧바로 탈당한 뒤,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 꿇지 않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 신분인데도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이며, 당선 이후 곁으로 돌아가겠다는 점을 크게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수영구에 출마한 3명의 후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득표율은 9.18%, 9328표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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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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