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에게 더이상 망설임은 없다. 'ERA 30.38' 예비 FA 6G 연속 난타→2군행 결심한 이유 [부산포커스]

김영록 2024. 4. 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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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5년 연속 20홀드에 도전하는 남자.

데뷔 12년차에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난타.

시즌초 팀이 흔들리는 상황, 컨디션이 안 좋다는 이유로 불펜 핵심투수를 2군에 보내기엔 망설임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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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상 초유 5년 연속 20홀드에 도전하는 남자. 데뷔 12년차에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다.

항상 긍정적인 미소를 잃지 않던 구승민이 최악의 부진에 직면했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난타. 단 2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자책점이 9점이나 된다. 평균자책점이 30.38에 달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140㎞대 중반까지 나오는 직구 구속도 괜찮았고, 몸상태에도 이상이 없었다. 시즌초 팀이 흔들리는 상황, 컨디션이 안 좋다는 이유로 불펜 핵심투수를 2군에 보내기엔 망설임이 적지 않았다.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고민 끝 결단을 내렸다.

전날 나균안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도 '이번만 막아달라'는 마음으로 지켜보다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 그는 "난 원래 '이번만'이 없다. 안 좋으면 바꾸는 게 맞다. 내 잘못 때문에 졌다"고 단언했다. 앞으로는 달라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런 마음가짐이 이날 엔트리 변경으로 드러났다. 구승민과 한현희를 1군에서 말소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투수조장도 역임한 구승민의 존재감은 경기 외적으로도 작지 않았다.

하지만 매 경기 부진이 선을 넘었다. 결국 사령탑도 결단을 내렸다. "머리 좀 식히고 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는 연장 10회 혈투 끝에 삼성에 7대10으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왜 김태형 감독이 끝까지 고민했는지를 보여준 결과였다. 선발 윌커슨이 흔들리며 5이닝 만에 교체된 상황. 베테랑 김상수가 부진했고, 조기 등판한 김원중이 동점을 허용하자 이기기 힘든 경기가 돼버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FA 노진혁과 유강남은 부진하지만, 다양하게 준비한 옵션들이 조금씩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은 살아나는 모양새다. 특히 최항, 손호영 등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정작 마운드가 흔들리는 게 더 큰 문제다. 신인 전미르가 졸지에 필승조를 떠맡은 모양새. 롯데가 7년 만의 가을야구를 하려면, 마운드는 당초 계산했던 대로 안정적으로 굴러가야 한다. 구승민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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