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벨트 '이변'은 없었다…'원조 윤핵관' 권성동 '5선 성공'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4. 4. 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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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힘 이철규·이양수 모두 '3선 수성'
동해안·설악권·폐광지 민심 '싹슬이'
11일 오전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 전영래 기자

제22대 총선에서도 결국 변화의 바람은 역부족이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를 보이는 강원 동해안벨트는 국민의힘 현역 후보들이 싹슬이했다.

우선 강릉선거구에서는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선인이 강원지역에서 46년 만에 5선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권 당선인이 54.24%(6만 4743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는 43.34%(5만 1731표), 개혁신당 이영량 후보는 2.41%(2882표)를 얻었다.

권 당선인은 '원조 윤핵관'으로 윤석열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외가가 강릉에 있는 터라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인연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결정에서부터 승리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력한데 이어, 윤 정권 출범 이후 여당의 첫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정권의 실세로 떠올랐다.

이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강원 도내 최다선이기도 한 권 당선인의 탄탄한 지역구 관리를 바탕으로 무난한 공천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한근 전 강릉시장과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이 공천경쟁에 뛰어들고, 여기에 국힘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에 대한 패널티 부여 등 중진 압박과 함께 '용퇴론' 등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단수 공천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거운동 기간 강원지역 5개 언론사가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이며 '접전'지역으로까지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전 마지막으로 공표할 수 있는 2차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차이가 벌어졌고, 이 같은 우세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5선 수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권 당선인은 "권 후보는 "먼저 다섯 번이나 저에게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강릉시민들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며 "시민들께서 저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마음을 잘 받들어 반드시 제가 약속했던 공약들을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철규 후보. 이 후보 선거 캠프 제공


동해안과 폐광지역으로 묶인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이철규 당선인이 3선 수성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61.2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함께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한호연 후보는 36.48%, 개혁신당 류성호 후보는 2.29%를 얻었다.

'찐윤'으로 불리며 현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현역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며 초반부터 잡은 기세를 끝까지 지켜 무난하게 3선 수성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 동해선 철도 고속화와 삼척~영월 동서고속도로 예타 통과를 비롯한 교통망 개선을 위한 SOC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폐광지역 경제진흥계획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강원랜드 규제 완화를 통한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발전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우선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주민들께 마음 속 깊이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린다. 그리고 또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거 기간 중 우리 지역 주민들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이루겠다. 유권자들의 뜻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 이 후보 선거캠프 제공


설악권을 아우르는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양수 당선인이 세번째 금배지를 달고 국회로 입성한다.

이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55.84%의 득표율을 기록해 44.1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는 여·야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 만큼 초반에는 다소 팽팽한 기류를 이어가기도 했다. 총선에 앞서 지난 달 도내 5개 언론사가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서도 한 자릿수를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개표에 앞서 방송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경합지역으로까지 분류됐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선거 기간 각 후보의 재산 증가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등 네거티브전이 난무하며 두 후보 간 맞고발까지 나서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 '설악권' 민심이 결국 이 당선인의 손을 들어주면서 '보수의 입지'를 확인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두 번에 이어 세 번째 국회의원으로 저를 당선시켜 주신 것은 아마도 '우리 설악권의 발전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단 없는 설악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의 자세로 앞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의 바람과 함께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동해안 지역에서는 한 석도 얻지 못했다"며 "각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선거운동 기간 변화의 분위기는 감지됐지만,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에서 이변을 일으키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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