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성 비염 급증, '꽃가루' 피해야"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4월 9일(화)
비충혈, 코막힘, 비루, 재채기, 가려움증, 후비루 동반 질환
알레르기 비염, 봄·가을철 유병율 높아…이유는 '꽃가루'
꽃가루 노출 피하는 '회피 요법', 약물 치료 등 효과적
[다음은 엔탑이비인후과 조휴채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알기>입니다. 거리에 꽃들이 날리며 완연한 봄이 찾아왔는데요. 동시에 봄의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꽃가루가 비염을 유발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염에 대해 이비인후과 전문의 조휴채 원장과 이야기 나눕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조휴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진행자> 훈훈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동시에 비염 환자도 늘고 있는데, 먼저 비염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조휴채> 비염이란 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하며, 비충혈이나 코막힘, 비루, 재채기, 가려움증, 후비루를 특징적으로 동반하는 질환을 의미하며 크게 비알레르기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흔히 알고 있는 감염성 질환, 호르몬이나 음식물 또는 약물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행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급성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의 차이점이 있습니까?
◆조휴채> 급성 비염은 흔히 코감기라고 알려진 매우 빈번한 바이러스에 의한 비강내 염증성 질환으로 가을에서 봄에 이르는 시기에 빈번히 발생하며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발생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빈도가 차츰 줄어들게 됩니다. 리노바이러스가 주 원인 바이러스이고 우리가 아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급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기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이나 재채기나 기침으로 쉽게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2~3일의 잠복기를 거치면서 두통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 후에 코막힘, 수양성 비루, 후각 저하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점막이 외부 물질에 대해 IgE 매개성의 과민 반응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털, 곰팡이 등이 주요 원인 인자이고 최근에는 환경오염이나 공해 등의 증가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급성 비염과는 달리 전신 증상은 동반하지 않고 코나 눈에 대한 증상만 생기며 타인에게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봄만 되면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알레르기 비염이 3월에서 4월에 유행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조휴채> 알레르기 비염이 봄이나 가을철 주로 환절기 때 유병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에 있습니다. 나무에 있는 화분이 바람을 타고 수백km까지 날아가서 이동하므로 주위에 나무가 없어도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대기에서 측정한 공중 화분력을 살펴보면 연중 2회의 절정기가 있습니나. 첫 번째 절정기는 3월부터 5월까지로 주로 수목 화분인 자작나무, 소나무등이 두 번째 절정기는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로 잡초 화분이 쑥이나 돼지풀 등이 높게 측정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유해 물질 농도를 변화시켜 꽃가루에 대한 농도를 변화시켜 유병율을 증가시키고 증상의 정도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나 징후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조휴채> 코막힘, 재채기, 수양성 비루, 가려움증을 알레르기 비염의 전형적인 4대 증상이라고 한다. 소아의 경우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을 쉬며(구강호흡) 마르고 갈라진 입술을 보이며 수면시 시끄러운 숨소리, 코골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강호흡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걱턱과 같은 안면발달장애, 치아부정교합과 멍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아데노이드얼굴(adenoid face)을 보입니다.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인한 비강 내 정맥 저류가 유발된 결과로 안구주위 피부색이 검푸르스름하게 눈꺼풀의 울혈이 발생하는데 이를 알레르기 빛(allergic shiner)이라고 합니다. 코가 가려워 손으로 코를 자주 문지르는 행동은 마치 경례를 하는 것처럼 보여 알레르기 경례(allergic salute), 그 결과로 콧등에 가로 주름이 생긴것을 알레르기 주름(allergic crease)이라고 합니다. 야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여 피로감, 허약감, 신체무력감과 학습능력의 저하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후각장애, 두통, 인후두 이물감, 후비루, 결막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조휴채>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 가족력, 주변환경과 이전의 치료경력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증상들이 항원에 노출된 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알레르기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비내시경 검사로 비염이 발생하는 하비갑개가 창백하고 부종성의 비점막 소견과 이를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분비물이 보이면 비염을 의심해 보고 이에 대한 특정 항원에 대한 혈청내 특이 항체를 검출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을 확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하여 수십 종의 항원을 동시에 알아볼 수 있는 MAST라는 검사는 경제적이면서 선별검사로 유용하게 해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환자의 등에 원인 인자로 의심되는 알레르기 항원 물질을 피부에 떨어뜨려 피부 반응의 발적 되는 크기를 보고 진단하는 피부반응검사(allergic skin test)는 원인 항원을 찾아낼 수 있는 진단적 가치가 높은 검사법입니다.
◇진행자>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조휴채> 가장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는 가능하면 원인 물질인 꽃가루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좋을 거 같습니다. 흔히 회피 요법이라고 하는데요. 꽃가루에 대한 노출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지역적으로 일기예보와 함께 대기 중 꽃가루 농도를 예보하고 있습니다. 꽃가루가 많은 지역에 가지 않도록 하고, 꽃가루의 농도가 높은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창문을 닫고 집안에 머물며 운동은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에도 특수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갖추고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안경을 착용하여 눈에 대한 증상을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 날리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면 꽃가루가 없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회피 요법이 힘들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화분 계절이 시작되기 수일 전부터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현재 비염 치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제로는 항히스타민제와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입니다. 흔히 처방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은 작용 시간이 대개 복용 한 시간 이내로 빠르고 길어서 하루 1회 혹은 2회 복용만으로 충분하며 내성이 없기 때문에 동일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필요에 따라서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있어서 현재까지 알려진 약제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제를 전신적으로 투여하면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비염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를 전신적으로 장기간 투여하면 부신피질억제, 성장장애, 골다공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여 단기간만 처방해야 합니다.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는 중등도 이상의 비염 환자에게서 전신적 스테로이드 만큼 큰 증상 경감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약물 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가 있는데요.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치료가 있습니까?
◆조휴채> 면역 요법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면역요법은 IgE에 매개되는 알레르기 증상 및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항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반복적, 점진적으로 증량 주입하여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변화시킴으로써 알레르기 증상 및 염증반응을 호전시키는 방법입니다. 면역요법의 장점은 다른 치료로 할 수 없는 알레르기질환의 자연 성상(natural history)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10-40%에서 천식으로 진행하는데 면역요법은 천식으로의 진행을 막고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75%까지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주로 코막힘이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 고주파를 이용한 하비갑개 절제술을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비중격 만곡증이 동반된 경우 비중격 만곡증 교정술도 같이 시행하면 코막힘에 대한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조휴채> 알레르기 비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가능하면 외출을 피하는 게 좋고 외출을 하실 때에는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여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지역적으로 일기예보 확인과 함께 대기 중 꽃가루 농도를 체크하여 사전에 예방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꽃가루 예보는 화분알레르기 연구학회 www.pollen.or.kr 에서 확인해 볼 수 있으니 꼭 확인을 해보시는게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외출 후에는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증상이 나타나면 참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 처방을 받으시는 좋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조휴채 이비인후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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