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 대폭 후퇴…"인상 가능성도"

김남석 2024. 4.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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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

연준은 "참가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강력한 경제 모멘텀과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수치를 가리키는 지표를 지적했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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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前재무 "인상 가능성 15~25%"
골드만삭스, 인하 시기 6월→7월 조정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인하 횟수를 2회로 조정하고 있고, 1회만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말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40bp(1bp=0.0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일반적으로 한 번에 25bp씩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40bp만 낮아질 것으로 본다는 것은 연준이 두 번도 채 안 되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금리를 총 6번, 1.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던 올해 초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위원들은 목표치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참가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강력한 경제 모멘텀과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수치를 가리키는 지표를 지적했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가 데이터 발표 후 "인플레이션이 최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지만 열심히 일하는 가정의 생활비용을 낮추기 위해 할 일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하트포드 펀드의 캠프 굿맨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3% 내외에서 평준화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금융기관들의 전망도 어두워졌다 골드만삭스는 금리인하 시기 전망을 6월에서 7월로 미뤘고 바클리 그룹은 올해 한 차례만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다음 연준의 조치는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일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상 가능성은 15%~25%"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데이터로 볼 때 6월에 금리를 내리는 것은 지난 2021년 여름 연준이 저지른 오류에 필적하는 위험하고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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