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

11일 오전 민주당 선대위 회의 겸 해단식
“당선 기쁨 즐길 정도로 상황 녹록지 않아”
“대한민국 살리는 민생정치로 반드시 보답”
이해찬 “승리에 도취해서 오만하면 안 돼”
김부겸 “尹대통령, 李대표 만나 국정논의를”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을 마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이재명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선대위 회의 겸 해단식에서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 받들겠다. 민생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국민의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데 우리 22대 국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최선을 다해준 후보들 그리고 선거운동원, 당원 동지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 말씀 드린다”며 “당락과 관계없이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헌신과 노고는 국민 승리의 소중한 밀알이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선된 분들에겐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아쉬운 결과를 안게 된 후보들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당선자 여러분께는 특별히 당부 말씀드린다”며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가 않다.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라며 “국민 주권의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적인 정치활동에서 반드시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서 온 힘을 함께 모아야 되겠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 정치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부겸·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이 대표. [연합]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은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정치인들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이렇게 국민들이 여당을 심판하는 그런 뜨거운 의지를 보인 것은 처음 봤다. 우리 야당도 승리해서 이번 승리에 도취해서 오만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번에 180석을 줬는데 뭐했냐는 소리를 그동안 많이 들었지 않나. 이번에 이렇게 줬는데도 또 못하면 정말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단결해서 꼭 필요한 개혁과제를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는 그런 의지와 기개를 보여야 한다. 말도 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겸손하지 않은 그런 말을 할 적에 지금 깨어있는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그로 인해서 우리가 꽤 의석을 많이 잃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한 편으론 두렵다.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력, 무책임, 무비전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정신 똑바로 차려서 이 정부의 흔들리는 국정 방향이 바로 잡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민생을 책임지고 경제를 살리는 입법 성과도 내겠다. 이제부터 민주당도 심판을 넘어 책임과 대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전면적인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1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의 민의는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었다.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었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 정치의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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