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를 걷어차버린다" 챔스 경기 앞두고 스승이 제자에 스파링 신청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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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가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는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바르셀로나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 1차전이 열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서로 큰 경기를 앞두고 견제한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사실 선수 시절 동료이자 스승과 제자 사이다.
엔리케와 차비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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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스승과 제자가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는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바르셀로나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 1차전이 열렸다. 경기 결과는 하피냐의 멀티골과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역전골을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3-2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훈훈한 광경이 큰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경기 전 루이스 엔리케(53) PSG 감독이 차비 에르난데스(44) 바르셀로나 감독을 만나자 전투태세를 취했다"며 엔리케가 차비에게 일종의 스파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차비는 엔리케의 전투태세에 "폭력적이네"라고 반응했고, 엔리케는 "너 내가 무슨 말하는지 알지?"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이어서 차비가 고개를 끄덕이자 엔리케는 "너 오늘 항의할 거야? 항의해서 경고받으면 우리 (8강) 2차전에서 못 만나니까 항의하지 마. 내가 네 중요 부위를 차버리는 수가 있어"라며 다소 호전적인(?) 인사를 건넸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서로 큰 경기를 앞두고 견제한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사실 선수 시절 동료이자 스승과 제자 사이다. 친밀한 관계였던 만큼 농담을 주고받으며 건투를 빈 셈이다.
엔리케와 차비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2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돼 대한민국에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시너지는 엔리케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재임하던 2014/15시즌 절정에 달했다. 당시 선수로서 바르셀로나 마지막 시즌을 맞은 차비는 엔리케와 함께 UCL,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트레블을 일궈냈다.
이후 차비는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하고, 엔리케도 2018년부터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지내면서 두 사람의 재회는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UCL 8강에서 PSG와 바르셀로나가 맞붙으며 실로 오랜만에 서로를 만나게 됐다.
스승과 제자 간 사령탑으로서 첫 만남은 '제자' 차비가 한 수 앞선 모습을 보여줬다. 다가오는 4강 2차전에서는 '스승' 엔리케가 차비에게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사진=Sport pe surse, ESPN FC X,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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