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책임통감”…서울시장이 총선참패 반성 나선 이유는?

“국민 질책 준엄…신뢰·사랑 회복 전심 진력”
차기 대안 입지 다지는 오 시장 행보 풀이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56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9시쯤 페이스북에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어 “초토화된 광야에 한그루 한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광역단체장이 총선 이튿날 선거 결과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합리적 보수’로서 입지를 다져온 오 시장이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강경보수 일변도로 국정을 이끌다 민심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는다.

오 시장쪽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원론적 견해만 밝혔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수도 서울의 시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