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호주 동맹 ‘오커스’에 韓 참여도 고려…K방산 탄력받나

이정구 기자 2024. 4. 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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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가 첨단 군사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한국을 협력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주 방산 기업 인수, 미국 방산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K방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유럽, 중동 등 방산 후발국 수출을 넘어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해선 이들 국가와의 ‘우방국’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정승균 한화오션 해외사업단장(왼쪽 첫번째)이 마이클 제이콥슨(Micheal Jacobson) 호주 잠수함사령부 국장(왼쪽 두번째), 놀란 바크하우스(Nolan Barkhouse) 주 부산 미국 영사(왼쪽 세번째) 등 미국과 호주 주요 군 관계자들에게 장보고-III Batch-II 건조 현장, 장보고-I/II 창정비 및 성능개량 현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한화오션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21년 출범한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 등 2개 축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9일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측이 “오커스는 일본에 더해 필러2에 독특한 강점을 가져올 수 있는 한국과 캐나다·뉴질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추가 파트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참여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현재로선 가능성 수준이지만 오커스에 어떤 형태로든 합류하게 된다면 ‘동맹 우방국’ 개념이 확대되기 때문에 방산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방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필러 2는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사이버 안보,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한 8개 분야에서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협력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방산 기업 인수에 나선 국내 방산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호주 방산 기업 오스탈에 9000억원에 인수를 제안했는데, 실사를 앞두고 오스탈 측이 ‘호주 연방정부가 (방산기업인) 자사 경영권의 해외 이전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돌연 취소했다. 그러나 한화오션 측은 글로벌 로펌 등 검토를 통해 호주 당국의 거부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 오커스 합류 가능성까지 커지면 우방국 지위가 확대되기 때문에 인수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해외 시장 수주에도 긍정적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호주 호위함 수주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독일, 일본, 스페인과 경쟁을 벌이는 호위함 11척 사업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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