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까, 떠날까…‘총선 참패’ 한동훈의 선택은

이혜영 기자 2024. 4. 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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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4·10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106일 간 국민의힘 선거를 이끌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 후 여권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한 위원장은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과감한 스타일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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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입장 발표…비대위원장 사퇴 여부 등 거취 언급 전망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4·10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직 사퇴 여부 등에 대한 거취 판단도 함께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비례대표 18석 등 개헌·탄핵 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한 108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106일 간 국민의힘 선거를 이끌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 후 여권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한 위원장은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과감한 스타일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총선이 임박해지면서 '한동훈 효과'가 시들해졌고, 총선 직전까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만 반복하며 '새 정치' 없이 기존 문법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연이어 터져 나온 용산발(發) 악재 수습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부터 이종섭·황상무 논란, 의·정 갈등 국면까지 한 위원장은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때마다 모호한 입장을 반복했고 결국 국민의힘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각종 논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가 펼쳐지고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여당 비대위원장이 아닌 윤 대통령의 '검찰 후배'를 연상케하는 장면과 메시지가 나오며 '정치인 한동훈'의 확장력에도 의구심이 커졌다. 

당내에서도 총선 참패 결과가 나온 만큼 더 이상 정치 초보인 한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대로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거야(巨野) 구도가 형성된 만큼 당분간 한 위원장이 당 수습에 전념하며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한 위원장이 이날 사퇴를 결정하면 투표 당일 밤 사퇴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전철을 밟게 된다. 한 위원장이 총선 이후 외국으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거론돼왔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한 뒤 곧바로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나갔고 복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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