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출신 '금배지' 누구…北 위협·불안정 국제정세 속 역할 주목

박응진 기자 2024. 4. 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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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국방위·외통위 배치돼 활동할 듯…소방수·저격수 활약 기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모. 2023.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장관을 비롯해 장성 출신들까지 외교·안보·통일 분야 인사들이 대거 금배지를 달게 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 속에서 이들이 국회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이들은 주로 국회 국방위원회 또는 외교통일위원회 등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서 이미 국방위에서 활약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육사 31기)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육사 40기)은 이번 총선에서도 또 당선됐다.

한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 4선을 달성하며 당 중진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한 의원은 중장으로 전역한 후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국방위원장으로서 중립을 지키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는 소방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군에서 야전·포병작전 전문가로 손꼽혔으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지냈다. 현재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경기 남양주을 지역구를 가진 재선 의원으로 거듭났다. 그는 국방위 야당 간사로 활동하며 현 정부의 국방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육사 42기)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에서 당선됐다. 임 전 차장은 군에 있을 때 주로 전략·정책 분야 참모를 맡은 전략통 군인이었으며 2019년 소장으로 전역했다. 그는 '고(故) 채모 상병 사망사고 조사 축소' 의혹이 제기됐을 때 현직으로 일한 바 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생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선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이하 추천순위 5번)과 유용원 전 조선일보 기자(12번)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강 전 사령관은 여군 중 처음으로 소장 계급을 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방부 출입 32년 경력의 유 전 기자는 7개 정부의 국방부를 경험했고, 국방부 장관 20명을 취재한 베테랑 기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2023.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민주당 후보로 선거운동을 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공사 43기)은 경기 용인병에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고석 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육사 39기)을 제치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공군 소령 출신인 부 전 대변인은 국방부 대변인이던 지난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 이전을 위해 국방부 청사를 비우라고 하자 "안보는 공기와 같다"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천공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책 '권력과 안보'를 펴낸 후 수사를 받아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준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군 법무관 6회)은 경남 김해갑에서 4선에 성공했다. 민 의원은 국방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외교가에선 각각 윤석열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건 전 본부장(국민의미래 6번)과 위성락 전 본부장(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2번)이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외시 23회인 김 전 본부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차관급 직위인 한반도본부장을 맡아, 북핵 수석대표로서 미국·일본·중국을 상대로 북한 문제와 관련한 교섭을 벌여왔다. 외시 13회인 위 전 본부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러시아 대사직을 수행했다.

정치학자 출신의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6번으로 당선된 경우다. 문재인 정부 때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총선 전엔 김 전 원장의 아들을 포함한 세 자녀가 모두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행시 35회로 외교부 내에서 '중국 전문가'로 꼽혔던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현재 지역구인 경기 평택갑에서 재선 의원이 됐다.

이와 함께 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동영 전 장관이 각각 서울 용산과 전북 전주병에서 나란히 5선에 성공했다.

권 의원은 현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정 전 장관은 2005년 특사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여론조사 거짓 응답 유도' 논란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도 대구 중구·남구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한 남북협상 수석대표로 활약하고 남북회담본부장을 맡는 등 대북협상 전문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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