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시점마저 가슴아프다···KIA 캠프 최고 스타 윤도현, 다시 시작된 기다림의 시간

김은진 기자 2024. 4. 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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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도현이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윤도현(21·KIA)에게는 1군에서 뛴 경험이 딱 1경기 있다. 지난해 5월28일 광주 LG전에 3루수로 대수비로 출전해 3이닝을 뛰었다. 타석에는 한 번 나가 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윤도현은 1군에서 제대로 활약할 준비를 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부상으로 멈춰섰다.

윤도현은 지난 10일 문경 상무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상무와 경기에서 베이스러닝 중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광주로 이동해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중수골이 골절돼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았다.

11일에는 다른 병원을 통해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지만, 수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에 지명돼 KIA 입단한 윤도현은 첫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오랜 재활을 거쳤다.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고 내야가 약한 KIA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았지만 1군에서 뛰지 못한 것은 사실상 부상 때문이었다.

KIA 윤도현이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건강하게 회복한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실전을 치르면 맹타를 휘둘러 뜨겁게 주목받았다.

1군에 합류해 내야 경쟁에 더욱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았던 그때 가벼운 부상이 왔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옆구리 근육이 뭉쳐 마지막 실전을 치르지 못하고 귀국해 재활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제외됐다. 그때만 해도 KIA는 올해 윤도현을 요긴하게 기용하기 위해 신중하게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시범경기에서 제외했다.

윤도현은 몸을 회복했고 지난 9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1군에 그야말로 제대로 데뷔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찰나였다. 그러나 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윤도현에게는 기회가 오고 있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투구에 맞은 후유증으로 지난 7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KIA는 윤도현을 주목하고 있었다. 심지어 박찬호가 빠진 이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던 박민이 10일 LG전에서 수비 중 부상을 당했다. 윤도현이 정말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같은 날 윤도현은 다른 경기장에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윤도현은 이날 2군 상무와 경기에서 3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치다 다쳤다.

수술을 받게 될 경우 회복하고 재활하는 데 몇 달은 소요된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줬던 최고의 타격 감각을 회복하려면 또 시간이 걸리게 된다. 1군에서 등장하기 위해, 윤도현은 또 기다려야 하게 됐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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