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이요? 그냥 도배만 할게요”…골라서 하는 가성비 인테리어 인기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4. 11. 09: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김 모씨(39)는 서울 은평구 20평대 구축 아파트에서 동작구 30평대 준신축으로 '갈아타기'에 성공해 올해 초 이사를 했다.

서울 성동구 소재 한 인테리어 업체 디자이너는 "평당 150만원이 최소일 만큼 전체적으로 비용이 오른 상황"이라며 "이사를 앞두고 방문하는 고객 중 가견적에 놀라 '도장필만 하겠다'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평당 150만원이 최소
기본 인테리어만 하는 사례 늘어
아파트멘터리·오늘의집 등
중저가 견적 플랫폼 ‘북적’
고급 인테리어로 통하는 ‘LX지인 보드 보르떼’ 브러시드 그레이&딥 블루 [사진 출처 = LX하우시스]
직장인 김 모씨(39)는 서울 은평구 20평대 구축 아파트에서 동작구 30평대 준신축으로 ‘갈아타기’에 성공해 올해 초 이사를 했다. 반 년가량 감감무소식이었던 집이 ‘콜’이 들어와 마침내 매도하게 됐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애초 예상했던 비용보다 매수한 집의 인테리어 견적이 너무 비싸서였다. 김씨는 “창호는 내버려두고 욕실, 주방, 시스템 에어컨, 도배, 장판 등을 전체적으로 새단장하려 했다”며 “네 군데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보니 6000만~7000만원이 나와 ‘도장필’(도배·장판·필름)만 하는데서 그쳤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인테리어 비용이 치솟으면서 ‘가성비’ 인테리어가 선호되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평당 100만원 이내로 충분했던 시공비가 자재값과 인건비 폭등으로 평당 150만~200만원까지 오르면서다.

서울 성동구 소재 한 인테리어 업체 디자이너는 “평당 150만원이 최소일 만큼 전체적으로 비용이 오른 상황”이라며 “이사를 앞두고 방문하는 고객 중 가견적에 놀라 ‘도장필만 하겠다’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물가로 불리는 중간재건설용 물가는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35.6%가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건설공사비 지수(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 역시 25.8%가 상승했다.

직장인 권 모씨(36)도 ‘가성비’ 인테리어를 선택한 경우다. 올 봄 서울 소재 한 아파트에 입주하는 그는 최대 3000만원을 예상했던 견적이 5000만원을 넘어서자 브랜드 업체가 아닌 사설 업체에서 ‘도장필’만 하고 현금결제 할인을 받기로 했다. 그는 “한 유튜버가 ‘최고의 인테리어는 잡기가 없고 정리정돈이 잘 된 집’이라더라”며 “깊이 공감하면서 돈을 아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평당 150만원 이하로도 가성비 견적을 내주는 업체도 있다. 스탠다드급 자재와 대중적인 시공법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인테리어 서비스를 해주는 아파트멘터리가 대표적이다. 평당 200만원 이상 고급 시공도 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는 수요층을 위해 중저가 시공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가구·소품 쇼핑 ‘스토어’는 물론, 집 근처 인테리어 업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인테리어 시공’ 등 다양한 인테리어 카테고리 제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아예 신축 컨디션이거나 인테리어가 잘 된 집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기본 시공만으로 4000만~5000만원 이상 쓸 바에 차라리 인테리어가 된 곳을 들어가 목돈을 아끼려는 것이다. 다음 달 서울 성북구서 강동구로 이사를 가는 정 모씨(40)는 “처음에 사려고 했던 고층 매물이 거실 배란다 확장과 인테리어가 안 돼 있어 중층으로 인테리어가 된 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