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무패' 서울-포항, K리그1서 첫 '김기동 더비'

이영호 2024. 4. 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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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무승' 전북은 4연패 광주와 '끝장 대결'
FC서울 김기동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첫 '김기동 더비'가 펼쳐진다.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13)와 6위 FC서울(승점 9)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만난다.

두 팀의 대결을 놓고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김기동 서울 감독이다.

2019년부터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12월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91년 연습생 신분으로 포항에 입단했던 김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1993년 유공(현 제주)으로 이적했다가 2003년 포항으로 복귀한 뒤 2004년 K리그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A3 챔피언십 우승,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대한축구협회컵, 현 코리아컵) 우승, 2009년 피스컵코리아 우승,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1년 말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도자로 변신한 김 감독은 2019년 포항 사령탑에 올라 팀을 K리그1 선두권으로 이끌었고,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2023년 FA컵 우승을 지휘하며 '기동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서울로 '깜짝 이적'을 선택한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패배했지만 이후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올 시즌 6경기를 치르면서 3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달성하는 등 4실점에 그치며 선두 포항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FC서울의 제시 린가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로선 이번 포항전 승리가 시즌 초반 행보에 중요하다.

지난 3일 김천 상무전에서 무려 5-1 대승을 따냈던 서울은 7일 대구FC와 6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5경기에서 무패에도 무승부 경기가 많아 승점을 손해 보며 6위에 머문 터라 이번 주말 '난적' 포항전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K리그1 역대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가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포항전부터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6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하는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 역시 목표는 승리를 통한 선두 유지다.

포항도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내달린 터라 6경기 연속 무패와 더불어 2연승이 이번 서울전의 목표다.

지시하는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경기가 '김기동 더비'로 불리지만 '박태하 더비'로도 불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 포항을 떠난 김기동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은 '포항 원클럽맨'이다.

1991∼2001년 포항 유니폼만 입고 통산 263경기(46골 37도움)에 출전한 레전드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서울과도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박 감독은 2012년 서울의 수석코치를 맡아 당시 팀을 지휘했던 최용수 감독과 힘을 합쳐 그해 팀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포항의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 패배로 씁쓸하게 출발했지만 2∼4라운드 3연승을 합쳐 최근 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 김천(승점 12)과의 승점 차가 1밖에 되지 않아 포항 역시 선두 자리를 확실히 지키려면 이번 7라운드에서 서울을 꺾는 게 필수다.

심각한 표정의 전북 현대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마수걸이 승리가 급한 전북 현대와 5연패를 막아야 하는 광주FC의 맞대결도 7라운드 관심거리다.

개막 6경기째 승리가 없는 '전통 명가' 전북(3무 3패)은 최근 4연패에 빠진 광주와 13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명가' 전북의 추락은 안타깝기만 하다.

K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은 개막 6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데다 최근 2연패까지 당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하는 충격요법도 소용없었다.

지난 시즌 '김정효 매직'을 앞세워 깜짝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도 상황이 나쁘다.

개막 2연승으로 돌풍을 이어가는 듯했던 광주는 최근 4연패로 급격하게 추락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일정]

▲13일(토)

전북-광주(14시·전주월드컵경기장)

서울-포항(14시·서울월드컵경기장)

울산-강원(16시30분·울산문수경기장)

제주-김천(16시30분·제주월드컵경기장)

▲14일(일)

수원FC-대전(14시·수원종합운동장)

인천-대구(16시30분·인천축구전용구장)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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