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커지는 신용정보협회…핀테크, 마이데이터 비용 부담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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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입법예고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신용정보협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정보협회 가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다른 핀테크 관계자도 "마이데이터 업계가 자율규제 기능을 갖춰나가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이미 핀테크산업협회에 연회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해야 한다고 하면 부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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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입법예고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상당수는 핀테크 기업이라 수천만원의 가입비와 연회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입이 강제사항이 아니고 연회비도 다른 협회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재정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1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신용정보법(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엔 신용정보협회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업무광고 심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앞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TV·유튜브·포털사이트 등 각종 플랫폼에 싣는 업무 관련 광고를 신용정보협회의 심의를 거쳐 내보내야 한다. 이미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의 금융협회는 이미 상품약관을 심사하고 업무광고를 심의하는 등 자율규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신용정보협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정보협회 가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신용정보협회의 회원사 대부분은 채권추심회사로,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가입률은 저조한 편이다. 현재 신용정보협회에 가입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전체 69개 중 KCB(코리아크레딧뷰로)·한국신용데이터·NICE평가정보·웰컴저축은행·KB국민은행·BC카드·하나카드·SK증권 등 8개에 불과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은행연합회·여신전문협회·핀테크산업협회 등 이미 다른 협회에 가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수 업무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하려 하지 않고 있다.
가입비 3400만원과 연회비도 부담이다. 연회비는 매출 규모에 따라 1000만·2000만·4000만원으로 나뉜다. 가입하는 시점에 최소 4400만원에서 최대 7400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특별회원사로 가입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엔 뱅크샐러드·보맵·핀다·해빗팩토리·뱅큐·깃플·팀웡크 등 아직 성장 단계인 핀테크도 있다. 이중 상당수는 적자를 내고 있다. 뱅큐·깃플·팀웡크는 경영난으로 인해 인수·합병(M&A) 되거나 폐업 절차에 들어가기도 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기 위해 허가 신청을 낸 27개 회사 중 18개도 대형 금융사가 아니라 핀테크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과금이 시행되는데 신용정보협회의 역할도 커질 예정이다 보니 돈 나갈 곳이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많은 핀테크가 적자 기업이고 아직 성장이 필요해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핀테크 관계자도 "마이데이터 업계가 자율규제 기능을 갖춰나가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이미 핀테크산업협회에 연회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해야 한다고 하면 부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정보협회 가입이 강제가 아닌 선택사항이라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용정보협회는 다른 금융협회에 비해 연회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실제 업권 규모가 큰 금융협회의 연회비는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린 신용정보협회장은 "성장 단계인 회사가 많은 핀테크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연회비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건전한 업무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신용정보협회가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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