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심판했다…국민의힘, 궤멸적 참패 [4월11일 뉴스뷰리핑]

권태호 기자 2024. 4. 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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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한겨레 한국 동아는 '정권 심판'으로 이번 선거를 규정해 1면 제목에 썼습니다.

'참패', '압승' 등은 일반 제목에 가깝고, '정권', '심판' 등을 1면 제목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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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투표 다음날인 오늘(4.11, 목) 뉴스뷰리핑에서는 각 신문의 1면과 사설만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애초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100석 아래로 떨어진다’는 예측이 많았으나, 오전 8시30분 현재 개표결과, 국민의힘이 최소한 100석은 넘어설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출구조사에서 워낙 기대를 부풀렸던 탓인지 일각에서는 ‘이겼는데, 이긴 것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궤멸적 참패입니다. 지난 2020년에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참패했으나, 그때는 야당이었습니다. 여당의 총선 참패는 그 의미나 본질이 다릅니다. 그리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윤석열 정권은 5년 내내 ‘여소야대’ 정권이 됐습니다.

아울러 언론에서 ‘개헌 저지선’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상합니다. 국민의힘이 말하는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것입니다. 대선 때마다 여야 후보 모두 ‘개헌’을 공약하면서, ‘개헌 저지선’이라니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마치 ‘외적’으로부터 ‘방어’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 물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당이 원하는대로 개헌을 한다는 뜻으로 사용한 말이겠지만, 중립적 단어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용산’ 입장에선 차라리 ‘대통령 거부권 확보선’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차피 의석 수는 선거 전이나 후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남은 3년의 국정도 지난 2년과 똑같이 운영하려 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민심을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어떻게 반응할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각 신문사는 투표 당일,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오후 6시부터 새벽까지 1면 제목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계속 논의합니다. 총선 출구조사의 경우, 양대 후보의 당락만 결정하면 되는 대선에 비해 ‘정당별 의석 숫자’로 판단해야 돼 100% 정확성은 애초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막판까지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에 따라 판별로 조금씩 제목을 수정합니다. 요즘은 종이신문 외에 PDF로 신문을 보는 독자들도 꽤 많고 기록으로도 남아, PDF판이 공식적 최종판이 됩니다. 대략 새벽 2시께 보내는데, 개표 결과가 완전히 끝나기 전입니다.

# 1면 제목

한겨레 = 야권 압승…윤 정권 심판했다

한국 = 범야 180석+α, 정권 심판 거셌다

동아 = ‘불통정권 심판’ 與 최악 참패...범야권 180석

경향 = “남은 3년 바꿔라” 민심 폭발

조선 = 범야 기록적 대승, 국민의힘 참패

중앙 = 야당 압승 … 민심은 여당에 매서웠다

- 1면 제목에 ‘심판’을 쓴 신문과 안 쓴 신문으로 나뉘어집니다. 총선은 여야의 싸움이지만,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였습니다. 한겨레 한국 동아는 ‘정권 심판’으로 이번 선거를 규정해 1면 제목에 썼습니다. 경향은 “남은 3년”과 ‘민심’을 강조했습니다. 조선 중앙의 제목은 다소 밋밋합니다. ‘참패’, ‘압승’ 등은 일반 제목에 가깝고, ‘정권’, ‘심판’ 등을 1면 제목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번 총선은 ‘여당 참패’ 성격이 ‘야당 압승’ 성격보다 더 짙습니다. 중앙은 ‘여당 참패’가 아닌 ‘야당 압승’을 강조했는데, 시각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투표일에 비해 개표일 1면은 대개 비슷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느 신문 1면에 더 높은 점수를 주시겠습니까? 한 번 비교해 보시죠.

## 사설 제목

한겨레 = 국민은 대통령심판했다

동아 = 유례없는 與 참패...국민은 尹대통령을 매섭게 질책했다

경향 =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무섭게 심판했다

한국 = 민심은 정권을 무섭게 심판했다

조선 = 오만 불통 尹 민심이 심판, 남은 3년 국정 어떻게 되나

중앙 = 참패한 집권여당, 협치·소통으로 국정기조 전면 혁신하라

- 한겨레 경향 한국 조선이 사설 제목에 ‘심판’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조선은 편집국이 주도하는 1면 제목에선 ‘심판’이란 단어를 피했으나, 논설실이 작성하는 사설에는 ‘심판’이란 제목을 썼습니다. 동아는 ‘질책’이란 단어를 썼는데, ‘심판’과 동의어로 쓴 듯합니다. 중앙은 심판이 아닌 ‘참패’를 썼습니다. 제안을 하는 형태의 사설 제목이어서 성격 규정이 아닌 현상을 나타내는 제목을 쓴 듯합니다.

- ‘심판’의 목적어로 한겨레 동아는 ‘대통령’을, 경향 한국은 ‘정권’을 썼습니다.

- 아래는 각 신문사의 총선 관련 사설입니다.

### 만평

- 과거에는 모든 신문마다 만평이 있었으나, 요즘은 만평을 게재하는 곳이 한겨레 경향 한국 중앙 등 4곳입니다.

권태호 기자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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