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허점 노출한 메타 VR 헤드셋
영화 '인셉션'에서 특수 요원들은 타인의 꿈에 들어가 민감한 정보를 훔치고, 새로운 생각을 심어놓기도 한다. 이런 영화 속 상상이 진짜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메타 메타퀘스트, 애플 비전프로 같은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접속한 가상세계에서 '인셉션'과 흡사한 해킹 위협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작된 시뮬레이션으로 정보 해킹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메타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퀘스트’. [메타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1/weeklydonga/20240411090316724snrs.jpg)
![‘인셉션 공격’은 사용자의 VR 시스템에 인셉션 레이어를 한층 덧대어 가상현실을 조작하고 중요 정보를 해킹한다. [미국 시카고대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1/weeklydonga/20240411090318189myub.jpg)
위협적인 VR 해킹
이런 해킹은 의심스러운 링크를 클릭하게 하는 등 다른 악의적인 해킹 방식과도 결합될 여지가 있다. 또한 VR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상호작용까지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다. 여기에는 음성, 제스처, 키(key) 입력, 탐색 활동 등을 추적하는 것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사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메타퀘스트의 VR챗 앱을 복제해 메시지를 가로챈 뒤 원하는 대로 응답하는 데도 성공했다.‘인셉션 공격'이 가능한 이유는 메타퀘스트 헤드셋의 허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타사 앱을 다운로드하려면 개발자 모드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이 모드는 해커들이 VR 헤드셋에 접속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연구진이 제시하는 최선의 방어책은 헤드셋을 공장 초기화해 악성 앱을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안전한 개인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개발자 모드 사용을 피한다면 해킹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메타퀘스트의 보안 취약성이 드러나자 메타 측은 "지속적으로 연구자들과 협력 중이며, 이번 연구 결과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그동안 윤리적 해커에게 최대 30만 달러(약 4억 원) 현상금을 내걸어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를 통해 "인셉션 공격은 해커들이 VR 시스템에 침투해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고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헤드셋이 더 널리 퍼지기 전에 강력한 방어 수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 비전프로를 비롯한 VR 헤드셋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안 취약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1/weeklydonga/20240411090319836xitb.jpg)
VR 헤드셋, 해킹 염두에 두고 사용해야
그렇다면 이런 보안 위협을 막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는 VR, AR, 혼합현실(MR) 등 몰입형 기술을 연구하는 '디지털 현실' 페이지를 통해 VR 보안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했다. 먼저 사이버 보안에서 필수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다. 앱 사용 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물론, 자신과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다른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단계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또 펌웨어 업데이트와 보안패치 적용을 통해 장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응용프로그램 또한 최신 상태여야 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설치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VR 헤드셋 사용자는 가상세계에서 생성된 모든 인공적 요소가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범죄를 통해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Copyright © 주간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조류 인플루엔자가 밀어 올린 ‘치킨플레이션’… 복날 앞두고 더 오른다
- 기름값 급등에 시선 끄는 전기차들… 더 뉴 BMW iX3, 1회 충전에 615㎞ 주행
- 마라탕 없이 못 사는 Z세대, 이모티콘으로 ‘꾸미는 마라탕’ 만들어
- “전설적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팀에 트로피 9개 안기고 아름다운 이별”
- 마음을 전하는 돈, 처음 생각한 금액이 맞다
- 영국이 간직한 아름다운 시골 풍경, 코츠월드
- “레고 같다” 조롱받던 우크라이나 드론, 걸프국 영공 방어 핵심으로 부상
- 불확실성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 돌파 전략은?
- “이란 전쟁 후 하루 평균 11명 내원”… 투자 손실과 가정불화 호소
- 오크통과 시간이 빚어내는 위스키라는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