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美 금리 인하…7월?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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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개월만에 최고 상승율을 기록하면서 미국 금리 인하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당초 6월에서 7월, 혹은 9월로 연기하고 있다.
월가에선 연준이 앞선 경제전망에서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적어도 6월 또는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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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개월만에 최고 상승율을 기록하면서 미국 금리 인하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당초 6월에서 7월, 혹은 9월로 연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4분기나 돼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물가 발작?…치솟는 미국 국채금리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내놓은 미국 3월 CPI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0.3%를 웃돈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올랐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3.4%)를 뛰어 넘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로 집계돼 시장 예상(0.3%)을 상회했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4.5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4.36%) 대비 19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96%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4.73%) 대비 23bp 급등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3월 물가를 통해 에너지 가격과 주거비 등이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서 미국 물가의 둔화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 국채 10년물 상단은 4.7%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기준금리 인하, 하반기나 돼야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선 연준이 앞선 경제전망에서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적어도 6월 또는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8월엔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지 않는 데다 11월엔 미 대선을 앞둔 점을 고려해서다.
안예하 연구원은 "기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물가의 둔화 흐름을 확인하면서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물가 둔화 확인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판단돼 6월보다는 7월에 연준의 첫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최초 금리 인하 시기를 '일러야 9월 이후'로 제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난 3월 FOMC에서 연초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계절적 영향으로 치부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궁색한 변명이 됐다"며 "지난해 말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을 당시 6개월 정도의 연율화 상승률에 기반했던 점을 감안하면, 첫 금리 인하는 일러야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연준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81.0%로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42.6%에 머물렀다.
7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전날 25%에서 이날 55.9%로 치솟았다. 오는 9월에도 동결할 가능성도 전날 8.5%에서 31.9%로 상승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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