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17년 이끌어온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 해산 "경영활동 집중"

민간외교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원총회 열고 해산 의결
신동빈 회장, 2007년부터 회장직 맡아 협력관계 강화 노력
작년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 밝혀…후임자 아직 못찾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7년간 회장직을 수행해온 민간외교단체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가 후임자를 찾지 못해 결국 해산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는 최근 회원 총회를 열고 해산을 의결했다.

2007년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신동빈 회장이 함께 설립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는 한국과 미국·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국제 기관으로 활동해왔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아시아 지역의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서 노력했다.

주한공관장들과 협력해 강연, 패널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열어 회원들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젊은 세대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주한 대사 30여 명을 부산으로 초청해 엑스포 개최 예정지를 소개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등 국가적 행사 지원에도 나섰다.

이처럼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가 비영리 국제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동빈 회장의 애정이 컸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바쁜 경영 일정 속에서도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에 대해 높은 애정을 보이고 조직 발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 활동에 집중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등 4개의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바이오CDMO, 배터리소재,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해외국가를 방문하며 사업 현장을 챙기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를 맡아줄 후임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를 장시간 맡으며 미국 및 각국 주한공관장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조성해왔다"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을 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외교적 교류 확대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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