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물가 또 쇼크… “금리 인하 연 2회로 후퇴”

권오은 기자 2024. 4. 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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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또 한풀 꺾였다.

올해 초만 해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 최대 6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었으나, 3차례로 물러선 데 이어 2차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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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위로 먹구름이 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또 한풀 꺾였다. 올해 초만 해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 최대 6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었으나, 3차례로 물러선 데 이어 2차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 지표가 앞으로 금리 방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연 3회에서 2회로 수정한다고 11일 밝혔다. 높아진 물가 부담을 고려해서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5%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 CPI도 같은 기간 3.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국제 유가가 오른 만큼 CPI 강세는 예측됐으나, 자동차 보험료나 의료 서비스 가격 등 예상 밖의 물가 지표가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1.3%로 봤다. 하루 만에 인하 기대에서 동결로 바뀌었다. 7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견이 55.3%로 더 우세해졌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만큼 채권 금리와 환율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5%선을 넘어섰다.원·달러 환율도 1380원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은 주식시장은 물론 각종 자산 가격과 경기에도 미치는 악영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은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원화 약세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우선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거비 부문의 내림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택가격은 신규 모기지 대출(부동산 담보 대출)을 기피하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주택 매도를 꺼려 상승했다”며 “주택시장 수급 불균형 해소 전까지 주택 가격이 부담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준이 고금리 상황을 유지하기만도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최근 신규 고용 지표는 양호하게 나오고 있지만, 파트 타임 고용 증가와 임시직 고용 감소세 지속 등 약한 고리도 드러나고 있어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균열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갑작스러운 노동시장의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금리 인하 입장을 연준이 유지한다면 7월 정도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는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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